'비자금 파문' 오리온그룹 어디로

입력 2011-05-26 11:25 수정 2011-05-2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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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철곤 회장 오늘 구속여부 결정

오리온그룹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검찰의 비자금 수사가 담철곤 그룹 회장에 대한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고 그의 부인 이화경 사장에 대한 소환조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룹 경영 공백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은 비자금 사용처와 액수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담 회장의 신병을 확보해야 할 정도로 구속수사에 적극적이다. 게다가 검찰은 비자금 조성 과정에서 그의 부인인 이화경 사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밝혀내야 하는 과제를 떠 안은 만큼 수사 강도 역시 그 어느 때 보다 강하다.

이번 심사에서 담 회장의 구속이 결정되면 오리온그룹은 당분간 경영공백 상태에 놓일 것으로 우려된다. 1998년 동양제과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 1800억원대 매출에 불과했던 회사를 20여년만에 매출 2조원이 넘는 오리온그룹으로 성장시킨 만큼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질 수 있다.

부인인 이화경 사장도 조만간 검찰이 소환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비자금 조성에 이 사장까지 연루돼 있다는 수사결과가 나온다면 오리온그룹은 오너 일가의 경영공백으로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오리온그룹은 그동안 담 회장이 큰 그림을 짜면 이 사장이 실행에 옮기는 등 부부경영체제가 잘 확립된 회사였다”며 “만약 검찰 수사의 정점이 담 회장 구속에 이어 이화경 사장이라면 오너일가의 경영 공백으로 오리온은 자칫 큰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비자금 수사가 담 회장 선에서 마무리된다면 ‘이화경 역할론’이 크게 대두될 수 있다. 이 사장은 오리온의 지분 16.49%를 소유한 최대 주주로 14.69%인 담 회장보다 많다. 실질적인 오너이기도 하면서 1975년 평사원으로 입사해 그동안 남편과 함께 경영 전면에 나서며 엔터테인먼트 사업 등으로 경영 능력 또한 검증을 받았기 때문에 이 사장의 역할에 새삼 관심이 모아지는 건 당연하다.

수년 전부터 최근까지 메가박스와 온미디어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 회사들을 모두 처분하면서 그룹 내 맡은 역할이 없었던 점도 이화경 사장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설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재계에서는 최근 그룹 오너의 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며 두각을 보이면서 이 사장 역시 이번 비자금 조성과는 별개로 그룹 내에서의 역할과 위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오리온그룹은 ‘사위경영’이라는 이름으로 담 회장의 역할이 컸지만 이번 비자금 사건을 분수령으로 이화경 사장 쪽으로 그룹 중심이 옮겨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검찰 수사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 이화경 역할론이 부각될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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