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가뭄 印 사모펀드...기댈 곳은 일본 뿐

입력 2011-05-2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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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대형 펀드, 일본서 대규모 자금 유치...대지진 불구 일본 저력

돈 가뭄에 시달리는 인도 사모펀드 업계가 일본 투자가들 덕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대지진에도 꺾이지 않는 일본 자금의 저력이 엿보인다.

최근 인도의 주요 펀드들이 일본 투자가들로부터 거액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타타캐피털 산하 5개 사모펀드는 인도 국내외 기관투자가로부터 총 8억달러를 유치했다. 이 가운데 40%는 일본의 기관투자가로부터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타크 마힌드라 은행은 3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일본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 산하 미쓰이스미토모은행, 캐나다 자산운용사 브룩필드자산운용 등 3사와 손잡았다.

미쓰이스미토모는 이 펀드에 최대 10%를 출자하기로 하고, 코타크가 일본의 다른 투자가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인도 재벌그룹 비를라 산하 아디티아 비를라 프라이빗 이쿼티도 일본 투자가들에 주목하고 있다.

아디티아 비를라의 바라트 반카 최고경영자(CEO)는 “출범 예정인 펀드와 관련해 엄선한 일본 투자가와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수치를 논하기는 이르지만 설립 예정인 펀드는 지금까지 회사가 조달한 2억5000만달러 수준을 웃돌 것”이라며 “대부분은 미국 유럽 외에 일본에서도 유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펀드를 조성하고 있는 ICICI 벤처펀즈 매니지먼트도 일본에서 대부분의 자금을 끌어올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인도 펀드들의 일본 자금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3월 대지진 후유증을 앓고 있음에도 일본 투자자들의 투자 의지가 꺾이지 않았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WSJ은 그 첫 번째 요인으로 인도의 강한 성장력과 활발한 시장성이 일본 자금 유치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에서 투자 기회가 줄고 있는 만큼 대지진 피해 복구용 자금을 제외하고 대부분을 해외 투자로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경제는 대지진 충격으로 이미 성장 동력이 꺼진 상황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애초 일본 경제가 2008년과 2009년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뒤 2010년에는 3.9%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 19일 발표된 1~3월 일본의 경제성장률은 대지진 충격에 전기 대비 연율 마이너스 3.7%를 기록, IMF의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는 사실을 입증시켰다.

WSJ는 신흥 시장의 투자수익률이 높다는 것도 일본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머징마켓 사모펀드협회(EMPEA)에 따르면 유한책임 파트너(LP)의 54%가 향후 3~5년간 신흥시장의 사모펀드 투자를 통한 수익률이 연간 최소 1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투자가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또 한가지 이유는 일본 국내 시장에서 더이상 기업 인수ㆍ합병(M&A)이나 성장 기회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미국 사모펀드인 어드벤트 인터내셔널의 경우, 지난 3월 일본 사업부문을 철수하고, 600억엔 규모의 대일 투자 펀드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반카 CEO는 “일본의 투자가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데는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지만 일본 투자가들은 인내심이 강해 장기 투자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일본 투자가들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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