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방중 의미...‘대중 경협·3대 세습 공고’

입력 2011-05-23 10:37 수정 2011-05-2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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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중국 동북부 지역과 김일성 주석의 항일 유적지를 거쳐 양저우에 도착했다. 일곱 번째 방중에 나서 사흘간 중국 동북 3성을 모두 도는 등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는 것. 방중 첫 날인 지난 20일을 시작으로 투먼-무단장-하얼빈-창춘-선양 등을 거쳐 양저우로 방향을 틀었다. 22일 오후 7시 50분 장쑤성 양저우에 도착할 때까지 30시간 가까이 쉬지 않고 내달렸다.

김 위원장의 동선을 보면 중국과의 경제협력 의지와 3대 권력승계를 공식화하려는 의도가 짙다는 게 외신을 비롯한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지난 21일 오전 창춘역에 도착한 김 위원장 일행은 곧바로 승용차로 갈아탄 뒤 이치자동차 공장을 참관한 것으로 현지 소식통이 전했다. 이치자동차는 중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업체다.

김 위원장이 찾은 창춘은 중국 정부가 동북 진흥 전략 차원에서 역점을 들여 추진 중인 창지투개발계획의 중심 도시다. 창지투는 창춘·지린·투먼을 연결하는 지린성의 대대적인 개발 축이다.

김 위원장과 중국 지도부가 창지투 계획과 나선시 개방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를 이끌어낼 지가 관심사안이다. 이번에 김 위원장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진 장성택 당 행정부장이 외자도입 권한을 가졌다는 점에서 북중이 본격적인 교섭과 계약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김 위원장의 양저우 방문 의미는 후계구도 공고화로 읽히고 있다. 조만간 장쩌민 전 서기와 회동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양저우는 김일성·김정일 부자와 중국 지도부의 유대 관계를 상징하는 지역 중 하나다. 지난 1991년 10월 김일성 주석과 당시 장쩌민 당시 중국 공산당 서기는 양저우의 유명한 호수인 서우시호에서 함께 유람선을 타는 등 우의를 과시한 바 있다. 당시 양저우에서 ‘김정일 체제’로의 세습을 인정받은 만큼 3대 세습을 계획하고 있는 김 위원장이 세습의 명분을 높이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은 2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 의미와 관련해 “경제협력과 후계 구도를 공고히 하기위한 것이 가장 크다”며 “대북 식량 지원이 끊겨 있는 만큼 (중국으로부터)식량 등 전반적 지원과 동시에 중국으로부터 (3대 세습의)시원한 용인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최종 협의를 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같은당 윤상현 의원은 “북한이 내년을 강성대국 원년으로 삼고 있지만 경제 파탄 속에서 강성대국이 말이 되느냐는 내부적 비판에 속에 자구지책으로 한 경제협력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경제협력에 무게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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