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오름세 지속" '물가관리 수장'이 나몰라라

입력 2011-05-18 11:07 수정 2011-05-1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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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인상 등 안정노력 외면, 최근 소동빚은 '3색 신호등' 같아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최근의 대내외 경제환경과 정책과제’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노진환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언행일치’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물가 상승률이 높다”고 거듭 되뇌이면서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깜짝 동결’했기 때문이다.

시장의 혼란은 커졌다. 물가인지 성장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김 총재는 통화신용정책에 대해 “일부는 불만족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지만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물가 상승 연일 강조하지만 정책은 역행…= 그의 물가 상승 강조는 18일에도 이어졌다. 김 총재는 이날 서울 상공회의소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도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높아진 기대인플레이션이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석유류, 농산물 등 가격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 원자재가격 불안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도 지속할 것으로 점쳤다.

모든 것을 ‘상승’에 방점을 찍었다. 시장참여자들의 혼란은 더 커진다. 이달 금리를 동결했기 때문이다. 김 총재의 “물가 안정 노력”이 금리 인상을 의미하지 않게 됐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가 3.9%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중수의 신호는 혼란준 3색 신호등”=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백명희 무역투자협회 본부장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유동성 조절이 쉽지 않기 때문에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 본부장은 “물가가 4%대까지 오르면 4% 수준의 성장은 의미가 없어진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총재는 “명목상 물가 상승률보다는 더 높은 성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실질성장률(4.5%)은 물가 성장률을 감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시장도 마찬가지다. 시중은행 외환거래 책임자는 “최근 환율 변동성이 커진 데는 한은이 시장이 헷갈리는 신호를 주고 있는 점도 한 몫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금통위 직후 환율은 1.70원 상승 마감했다.

채권시장에서도 장기금리는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7일 3.62%를 보여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0.05%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두 차례(1·3월)에 걸쳐 0.5%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장기금리 시장에까지 영향이 미치지 않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채권전문가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경찰이 최근 철회한 ‘3색 신호등’과 같다”며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동결해도 채권금리가 내리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원화가치 상승이 물가 안정에 미치는 약발도 약하다. 금리 인상이 더욱 필요하다. 지난달 수입물가는 원화가치 절상(3.3%)에도 불구하고 19.0%나 상승했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 거시경제연구부장은 “외환시장 개입으로 인한 환율 하락보다는 한은의 통화정책(금리 인상)으로 환율 하락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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