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1표 조경태 “잘 모셔 달라”

입력 2011-05-1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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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 이유 있는 주인공 등극

단 1표가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향배를 갈랐다.

피 말리는 접전을 결정지은 1표는 조경태 의원의 부재 속에서 탄생했다. 때문에 13일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치러진 제1야당 원내대표 경선의 주인공은 새 원내대표 ‘김진표’가 아니라 부재자 ‘조경태’였다.

혈전은 이미 1차 투표에서부터 예고됐다. 김진표 의원이 31표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강봉균, 유선호 의원이 각각 26표 동수를 획득, 유례없이 세 후보 모두 결선에 진출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당내 선관위의 유권해석에 따라 결선 투·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1차에서 83명이었던 투표자수가 결선투표 들어 1명이 줄어든 82명으로 집계됐다. 1명의 표심이 사라진 가운데 치러진 결선투표에서 김진표 의원은 36표, 강봉균 의원은 35표를 획득했다. 결국 사라진 1표가 최종결과를 좌우한 것. 만약 조 의원이 강 의원에게 투표권을 행사했다면 또 다시 동수, 당규에 따라 선수(選數)가 높은 강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조경태 의원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역구(부산 사하을)에서 어르신들이 국회를 방문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결선투표가 진행됐다”며 “투표장에 가는 순간 투표가 마감됐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미 1표를 행사한 1차 투표는 물론, 결선 2차 투표에서도 누구를 향해 표를 행사했을 지에 대해선 입을 다물었지만 그가 유 의원의 공식 출마회견을 함께 했다는 점에서 1차 투표는 유 의원에게로 향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결선에서도 유 의원에게 표를 행사했을까. 본인의 답변이 없어 확인할 길은 없지만 그의 보좌진들은 “1차는 정체성에 따라서, 2차는 내년 총·대선을 의식해 투표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부산이 지역구인 점을 감안하면 호남색이 짙은 강 의원보다는 전국정당을 주창한 김 의원에게 표심이 갔을 거란 얘기다.

조 의원도 기자에게 이를 부인하진 않았다. 그러면서도 “1표의 의미를 깨닫고 1표의 민심을 떠받듯 저도 잘 모셔 달라”며 농담 아닌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본인이 아닌 누구도 1표의 향배는 모르지만 정황논리 상 1표는 김 의원의 원내대표 승선을 더욱 굳히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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