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경제에 '새바람' 몰고올까?

입력 2011-05-06 21:05 수정 2011-05-06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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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를 이끌 새 사령탑에 박재완 노동부 장관이 6일 내정되면서 앞으로 경제정책에 새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박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현 정부 출범 이후 국정 전반에 깊숙히 관여해왔던 만큼 정책 색깔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같은 맥락에서 경제팀이 호흡을 맞춰나가는데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기획재정부 장관이 선임장관이라는 위치를 감안할 경우 전임자에 비해 젊은 경제수장에 해당한다며 리더십에 대한 우려도 제기하지만, 폭넓은 경험으로 내공이 깊은데다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라는 점에서 기우에 그칠 것이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3기 경제팀 이끈다..물가ㆍ재정 현안 산적

박 내정자는 현 정부 들어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윤증현 재정부 장관에 이어 세번째 경제수장이다.

작년말 개각에서 윤 장관이 유임된 채 금융위원장과 지식경제부 장관 등이 교체되면서 현재 경제팀이 2.5기로 불렸지만 완전한 3기팀을 이끌게 된 것이다.

강 장관이 현 정부 경제정책의 틀을 짰다면, 윤 장관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위기 극복을 이끌었고, 박 내정자는 현 정부 마지막 경제 사령탑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물가와 재정 건전화 등 산적한 현안을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거시경제정책 기조는 크게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그가 현 정부의 정무수석, 국정기획수석에 이어 노동부 장관을 맡으면서 정책 코드를 만들어내는 자리에 있었기 때문이다. 공공기관 선진화정책도 박 내정자의 손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정책조정회의에 참여하면서 경제 흐름도 꿰고 있다. 이 때문에 물가 안정에 거시정책의 중점을 두는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정부 안팎의 관측이다.

미시정책 측면에서도 친서민 기조가 유지되겠지만, 그동안 박 내정자가 관심을 가져왔던 분야의 정책이 힘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예컨대 청년고용을 비롯한 일자리정책에 보다 무게가 실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내정자도 이날 개각발표 직후 "서민생활 안정과 일자리 창출에 사심없이 전력(올인)하겠다"고 말했다. 집권 후반기를 맞아 '서민을 따뜻하게, 중산층을 두텁게'라는 현 정부의 슬로건이 보다 강화되고, 거시지표에 못 미치는 체감경기를 개선해 성장의 과실이 골고루 나눠지도록 하는 정책이 보다 뚜렷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일부에서는 경제정책의 보폭이 더 넓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박 내정자가 재무부, 감사원, 청와대, 대학, 정치권, 시민단체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현 정부의 정책기획을 총괄한 만큼 정책 시야도 넓어질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박 내정자는 이날 "향후 10년을 내다보고 우리 경제의 체질을 착실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이는 저출산 고령화, 녹색성장 등 미래에 대비하는 정책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다음달 중하순에 나올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박재완 판(版)'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경제팀 팀워크 주목.."리더십에 문제없을 것"

정책 못지않게 관심을 끄는 것은 경제팀의 팀워크다.

윤 장관의 경우 특유의 '맏형' 리더십이 경제 위기 극복에 보탬이 됐지만, 행시 23회인 박 내정자는 관가 입문 시점으로는 윤 장관보다 13기 늦고 연배로도 10년 가까이 젊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과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22회이고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23회 동기지만 박 내정자보다 두 살 많다.

하지만 이런 비교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박 내정자는 재무부 세제실에 몸담은 적도 있지만 대학과 청와대, 당에서 경륜을 쌓은 만큼 다른 공무원 출신과 비교하기가 어렵다는 설명인 것이다.

더욱이 이명박 대통령의 복심을 읽을 수 있는 최측근 인사로 신임이 두텁다는 점에서 오히려 리더십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현 정부의 정책현안을 꿰고 있는데다 공무원 생활을 거쳐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활동을 해온 만큼 경제부처들을 잘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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