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끊임없는 라면업체 인수설 왜?

입력 2011-05-06 14:24 수정 2011-05-0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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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취임 후 외형확대 지속…검토만 해도 인수 소문 퍼져

롯데그룹이 라면업체 인수설에 휩싸였다.

롯데측은 인수설을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신동빈 회장 취임 후 국내외를 막론하고 화학과 식품, 유통 등 관련 사업들에 대한 외형확대가 계속되자 실무자들이 예비 검토만 해도 기업 인수에 나섰다는 분위기가 압도적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라면업체 삼양식품 인수에 나섰다고 알려졌다. 롯데는 지난달 삼양식품 인수를 검토하며 M&A 관계자들을 투입해 예비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실무자들이 삼양식품 공장을 탐방하고, 기업가치 산정을 위한 자료도 챙겼다는 것이다.

인수가와 매각가를 놓고 신경전도 펼치고 있다는 구체적인 논의도 오갔다는 말도 나왔다.

롯데그룹이 삼양식품의 경영권과 대주주 삼양농수산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55.6%를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다. 롯데는 삼양식품 인수에 2000억원대를 지급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고, 삼양식품은 3000억원대가 아니면 지분을 내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롯데측은 실무 차원에서 검토는 했을 뿐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롯데가 최근 M&A를 많이 하는 와중에 라면업체에 대한 실무자 차원의 검토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매입금액에 대한 논의가 오고가는 등의 실질적인 실사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단지 롯데마트에서 PB상품으로 내놓은 '롯데라면'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았고,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을 높히기 위해 다각적인 검토를 한 것일 뿐 인수 의사는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현재 한국야쿠르트에서 제조해 납품하는 롯데라면을 롯데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다.

롯데의 라면업체 인수설는 삼양식품 뿐만 아니라 한국야쿠르트의 라면사업부 인수를 위한 검토도 업계에서 계속적으로 나돌았다.

PB라면이 인기를 얻었지만 시장점유율 늘리기에 한계를 느껴 제조업체를 인수해 라면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쉽게 수긍이 됐기 때문이다. 롯데가 라면제조업에 뛰어들어 강력하게 마케팅을 진행하면 현재 라면시장 독보적인 1위인 농심에 필적할 만한 성장을 이루지 않겠냐는 것이다.

실제로 롯데라면은 전국적인 유통망을 활용해 라면판매를 시작해 한 달 만에 롯데마트에서 판매순위 기준으로 삼양라면을 제치는 고속 성장력을 과시했다.

업계 2위인 삼양라면을 잡을 경우 시장 지배력을 그만큼 더 높일 수 있다는 것이 롯데가 삼양라면을 인수하려는 진짜 이유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양식품 인수설은 라면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회사를 잡을 경우 롯데의 시장지배력이 그만큼 더 높아지는 시너지를 발휘하지 않겠느냐는 데 설득력이 있다"며 "2000억원대면 롯데의 현금동원력을 봤을 때 무리한 액수도 아니다"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한국야쿠르트의 라면사업부에 대한 인수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PB라면의 제조원이 한국야쿠르트라 자연스럽게 인수 후보로 떠오른 것이다.

하지만 롯데그룹 관계자는 "PB 상품을 제조해 납품하는 업체에 대해 실무자 선에서 검토한 것은 사실이지만 즉각적인 인수합병에 나선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이와관련 라면사업부에 대한 매각 검토가 전혀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 전체도 아니고 사업부 일부를 떼내어 매각한다는 소문이 퍼지자 직원들의 동요가 있어 절대 매각은 없다고 공언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의 삼양식품 인수 소문이 퍼지자 삼양식품 주가는 오늘 오전 한 때 상한가에 오르기도 했지만 롯데가 사실무근이라고 발표하자 하한가 까지 폭락하는 등 주가 변동이 심해지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번 인수설과 관련 "처음듣는 말"이라며 "롯데는 물론 다른기업으로의 매각 자체를 검토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롯데그룹이 라면업체 삼양식품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양식품은 농심에 이어 시장 점유율 13%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관련 매각 당사자인 삼양식품은 롯데의 인수와 관련에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6일 오전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롯데로의 매각은 회사 차원에서 검토한 적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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