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美 자동차 시장 희비 갈랐다

입력 2011-05-03 15:48 수정 2011-05-0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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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 여파로 美ㆍ日 자동차 '빅3' 명암 갈수록 선명

지난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이 미국 시장에서 박빙의 승부를 겨뤄온 미국과 일본 자동차 '빅3'의 명암을 선명하게 갈라놨다.

미국발 금융위기와 함께 파산에서 구사일생한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는 화려한 부활과 함께 승승장구하는 반면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빅3는 3ㆍ11 동일본 대지진과 함께 맥을 못추고 있다.

크라이슬러는 2일(현지시간) 2011 회계 1분기에 1억1600만달러(약 1235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2006년 이후 5년 만에 적자에서 탈출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8년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이탈리아 피아트에 넘어간 뒤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한 것이다.

크라이슬러와 마찬가지 신세였던 GM은 한발 더 나아가 미 정부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독자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GM은 배기와 연비 기준 완화를 위해 1분기에 660만달러를 로비 활동에 쏟아 부은 것으로 확인됐다.

WSJ은 파산 당시와 달리 GM이 회사나 주주, 고객의 이익을 위해 공격적으로 방어에 나서고 있다며 상황이 호전되면서 미 정부와의 결별을 준비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오는 5일 실적을 발표하는 GM의 2010 회계연도 순이익은 47억달러로 1999년 이래 최고의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드는 1분기 순이익이 26억달러로 13년만에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지난주 발표했다.

미국 빅3의 질주가 이어지는 한편에선 지난 10년간 세계 시장을 주도해온 일본의 빅3가 대지진의 후유증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본의 빅3는 2011 회계 1분기(4~6월)에 대규모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강력한 라이벌들의 추월도 눈감아줄 수 밖에 없는 위기에 처했다.

시장조사업체인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오는 6월 30일 끝나는 1분기에 도요타와 닛산은 각각 20억달러와 10억달러의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도요타와 혼다는 일본과 북미 공장 가동을 올해 안에 재개한다는 계획이어서 시장 점유율은 심각한 수준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WSJ은 예상했다.

급기야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한국 현대자동차와 독일 폭스바겐에까지 밀릴 정도로 기운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차와 폭스바겐은 일본 메이커들이 고전하는 동안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덕분에 지난주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일본 주요 자동차 업체의 부진에 포드를 포함한 글로벌 메이커들은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약 3.78리터) 4달러에 육박하는 가운데서도 큰 수혜를 입고 있지만 장애물도 만만치 않다고 WSJ은 지적했다.

고유가로 픽업트럭 판매가 침체되면서 대형차 의존도가 높은 미국 메이커들의 실적 부진 우려는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자동차 정보 사이트인 에드먼즈닷컴의 제레미 앤윌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빅3는 지난 10년간 과잉설비에 따른 가격 인하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제는 일본 메이커들의 생산능력이 부족해진만큼 또다시 그런일을 겪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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