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노동절 열기 뜨거워...시위 참가자는 줄어

입력 2011-05-0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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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인상·근무개선·원전반대 등 외쳐...충돌은 없어

▲“근로자 권리를 보장하라” 스페인 근로자들이 지난 1일(현지시간) 수도 마드리드 중심가에서 근로자의 권리를 보장하라는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마드리드/로이터연합뉴스)

노동절을 맞아 전세계 곳곳에서 크고 작은 시위가 벌어졌다.

프랑스의 주요 노동조합은 지난 1일(현지시간) 수도 파리 동부를 비롯한 200곳에서 생계비 인상을 촉구하고 인종차별을 비난하는 가두행진을 펼쳤다.

이들 노조는 성명을 통해 "거리행진이 아랍권의 민주화 시위에 국제적인 결속을 표시한다"면서 "프랑스에서 이민자에 대한 입국거부와 인종차별에 반대한다"고 천명했다.

다만 시위 참석자수는 7만7000여 명으로 지난해 19만5000명에 비해 훨씬 적어 열기가 다소 누그러진 양상을 보였다.

그리스에서도 시위 참가자가 경찰 추산 5000여 명(노조 추산 1만2000여 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줄었다.

지난 1월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인 15.1%에 달한 그리스에서 이날 열린 시위에서는 정부의 긴축재정 정책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그리스 노동계는 오는 11일 올해 들어 두 번째로 24시간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러시아의 전통적인 노동절 집회에는 태평양 연안의 블라디보스톡에서 모스크바까지 수십만명이 운집, 현 정부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사회보장 개선을 요구했다.

모스크바 중심가에서는 좌파전선이 아랍식의 민주화 봉기를 일으켜 정권 타도를 호소했지만 친정부 세력이 주도한 가두행진에 압도당했다.

터키에서는 34년 전 수십명이 목숨을 잃은 최대도시 이스탄불의 역사적인 탁심광장에서 20만명의 노동자와 시민이 집회를 열었다.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는 야당 주도의 반정부 시위에 2000명이 참여, 현 정부가 경제위기 극복 실패 책임을 지고 퇴진할 것을 촉구했다.

아시아에서도 노동절을 맞아 시위와 집회가 잇따랐다.

필리핀 마닐라 중심가 광장에 모인 3000명의 노동자들은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근로자 해외 파송을 중단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도 수천명의 군중이 사회 안전망 확충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홍콩에서도 노동자와 각종 시민단체 관계자 8000명이 오전과 오후로 나눠 집세 및 물가 안정, 노동자 착취 금지 등을 요구하는 시위와 가두행진을 펼쳤다.

최근 홍콩 근로자들은 지난해 시간당 28홍콩달러(약 3800원)로 책정된 최저임금에 대해 불만을 토로해왔다.

대만에서는 3000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수도 타이베이에서 마잉주 총통 정부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며 저임금과 긴 근무시간의 개선, 소득격차 해소 등을 촉구했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로 근로자들의 안전 문제가 부상한 일본에서는 원전 발전 중단에 대한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전국노조연맹은 도쿄에서 조합원 2만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절 집회를 갖고 원자력 발전 중단을 촉구했다.

한편 스리랑카 콜롬보에서는 타밀반군 진압과정에서 스리랑카 정부가 광범위한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는 내용의 유엔 보고서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앞서 반기문 유엔 총장이 지명한 전문가로 구성된 유엔 조사위원회는 지난달 25일 보고서를 발표, 스리랑카 정부가 2008년 이후 타밀반군 진압과정에서 전쟁범죄 같은 광범위한 국제법 위반행위로 민간인 수만명이 희생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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