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 ‘안티 달러’ 교주된 유로화의 아버지

입력 2011-04-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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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 로버트 먼델 컬럼비아대 교수

‘유로화의 아버지’ 로버트 먼델 컬럼비아대학 교수는 최고 경제학자 3인에 해당하는 공적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에게 노벨경제학상을 안겨준 ‘최적통화지역 이론’에 앞서 제시한 ‘먼델-플레밍 모델’은 오늘날 국제경제학 교과서와 논문에서 국가의 통화 및 재정정책 효과를 분석하는 가장 유용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이 모델은 존 메이나드 케인즈가 이론의 기초를 제공하고 1972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존 힉스가 체계화한 거시정책분석 기법인 ‘IS-LM 모델’이 기본적으로 폐쇄 경제체제를 가정하고 있는 한계를 극복, 개방경제 체제에서의 경제정책효과를 포괄할 수 있는 모델로 확장한 것이다.

먼델-플레밍 모델은 서로 다른 환율체제에서 각국의 통화·재정정책이 다른 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명쾌하게 밝혔다.

고정환율제 국가에서는 재정정책의 효과가, 변동환율제 국가에서는 통화정책의 효과가 대체로 크게 나타난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

통화공급이 불변일 때 재정적자 축소는 내수 감소를 초래해 금리가 하락하게 되고 금리 하락은 외국자본 유입을 둔화시킴으로써 통화가치를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먼델-플레밍 모델은 2차 대전 이후 브레튼우즈 체제로 불리던 고정환율체제에서의 국제경제를 설명하기 위해 구상한 모델이었으나 변동환율제에서도 유용한 모델임이 입증돼 오늘날까지 국제경제분석의 기본적 방법으로 이용되고 있다.

먼델의 모델은 이후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일하던 경제학자 마커스 플레밍에 의해 다시 한 번 입증되면서 먼델-플레밍 모델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먼델 교수는 1970년대 그의 이론이 학계에서 배척당하자 한때 알코올 중독으로 학계와의 교류를 끊고 자취를 감추기도 했으나 노벨 경제학상 수상을 계기로 그는 세상과의 소통을 재개했다.

▲1999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먼델 컬럼비아대 교수가 지난 1월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 금융포럼(AFF)에서 연설하고 있다. 먼델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중국이 통화를 안정시키고자 한다면 물가압력을 줄이기 위해 위안화를 절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

먼델 교수는 금 신봉자이기도 하다.

먼델에 따르면 기축통화인 달러는 그 자체가 너무 불안정하며, 금본위제야말로 지향해야 할만한 체제라는 것이다. 그는 이것이 불가능하다면 차선책으로 환율 변동을 최소한으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캐나다인으로서 미국에 대한 거부감이 먼델을 ‘안티 달러론’의 선봉에 내세웠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가 1999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 소감을 말하는 자리에서 자신에게 노벨상을 안겨준 최적통화지역 이론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고 오로지 금과 달러에 대한 이야기로 대신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그는 지금도 IMF의 특별인출권(SDR)에 금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먼델 교수는 또 달러를 대신할 기축통화로 중국의 위안화를 치켜세우면서 중국에서 추앙받고 있다.

‘중국의 개혁 개방에 공헌한 외국인 15인’에 선정되는가 하면 베이징 충관춘에는 그의 이름을 딴 먼델 국제기업대학교가 있다.

1932년 캐나다 온타리오주 출신인 먼델 교수는 1953년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을 졸업하고, 1956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 1974년부터 컬럼비아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다.

1999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에 이어 2002년에는 캐나다의 국립훈장인 ‘오더 오브 캐나다’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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