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1등 회복 하이트, ‘밀어냈나?’

입력 2011-04-2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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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맥주와 카스맥주의 점유율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올 1월 맥주 브랜드별 시장 점유율에서 출고량 기준으로 오비맥주의 ‘카스’가 하이트맥주의 ‘하이트’를 1.3% 포인트 차로 앞서며 17년만에 1위 자리에 올랐다. 한달 천하였을까. 2월 들어서는 하이트가 다시 1.1% 포인트 앞서며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 과정에서 하이트맥주의 대응 방식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17년만에 카스가 하이트를 앞설 때 하이트맥주에서는 “오비맥주가 도매상에 무조건 물량을 집어넣는 소위 ‘밀어내기’를 했기 때문”이라며 “2월이 정상적인 흐름”이라고 토를 달았다. 1월 결과가 나왔을 때인 지난 달 30일에도 똑같은 입장을 보였다.

반면 오비맥주는 하이트의 주장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았다. 지난 1월 이호림 오비맥주 대표의 취임 4주년 기자 간담회서도 그다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큰 흐름상 점유율 격차가 계속 좁혀지고 있고, 길게 봤을 때 역전이 가능하다는 자신감만 표출했다. 이번 재역전에 대해서도 ‘밀어내기’나, 하이트-진로의 ‘영업통합’ 이야기는 나오지도 않았다. 오비의 대범하면서도 겸손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위 자리를 내줬다는 발표가 있은 지 정확히 20일 후 하이트맥주는 다시 1위에 올라섰다. 여전히 ‘밀어내기’ 때문이고 이번 달이 ‘정상’이라는 말을 언론을 통해 흘렸다.

1위와 2위가 바뀌는 20일 동안 하이트진로그룹은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수장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하이트맥주에서는 이장규 부회장이 경질됐다. 실적이 발목을 잡았다는 해석이 압도적이었다. 김인규 사장이 바통을 이어받아 업무를 시작했을 시기였던 만큼 당연히 민감할 수 밖에 없었던 사정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대표가 바뀌면서 내부를 추스리고 이를 통해 경쟁사 추격을 따돌리는 계기로 삼으려는 건 이해하지만 시장 1위 기업으로서 너무 속좁은 건 아닌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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