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장학금 어디갔나... 시민단체 간부가 횡령한 사실 밝혀져

입력 2011-04-2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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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가장에게 줘야 할 장학금을 횡령한 시민단체 간부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MBC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이 기부한 새해달력 판매 수익금 3억여원 가운데 일부도 착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1일 청소년 가장을 돕는다며 모금한 장학금을 횡령한 혐의(사기 및 횡령)로 전국소년소녀가장돕기 시민연합중앙회(이하 전가연) 사무총장 이모(50)씨 등 이 단체 관계자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8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개인과 단체 등으로부터 청소년 가장 장학금 명목으로 23억여원을 기부받아 이 가운데 7천700여만원을 자녀 결혼비용이나 친·인척 경조사비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무한도전'으로부터 3억300만원을 기부받아 한부모 가정 학생 등 142명에게 150만~400만원을 장학금으로 지급한 뒤 더 어려운 사람을 도와줘야 한다며 7천600여만원을 돌려받아 개인주식투자 등에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홍보 효과를 노리고 전가연 홈페이지에 무한도전이 새해달력 판매 수익금을 기부한 사실을 게시했으며 가수와 탤런트, 개그맨 등 유명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소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주로 친·인척이나 지인의 자녀를 장학금 지급 대상자로 선정했고 자신이 관여하는 단체나 식당 등에 후원금 가운데 일부를 빌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법상 연간 1천만원 이상의 기부금품을 모집하려면 정부에 기부금품 모집등록을 해야 하지만 이들은 이마저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단체는 연간 수억원에 이르는 후원금을 모금했으나 비영리 민간단체이기 때문에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등 외부의 관리·감독을 전혀 받지 않아 후원금을 멋대로 사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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