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여전히 ‘바이재팬’ 모드...왜?

입력 2011-04-15 14:5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대지진 이후 한 달간 일본주식 1조5527억엔 순매수

일본 경제가 동일본 대지진으로 만신창이가 돼가고 있음에도 외국인의 일본 투자 열기는 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워치는 대지진과 원전 사고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의 변함없는 일본 투자 열기에 대해 심도있는 분석을 내놨다.

도쿄증권거래소가 집계한 결과, 대지진 발발 후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1조5527억엔의 일본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순매수액인 3조2104억엔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외국인들은 4월 첫째 주에만 일본주를 3634억엔 순매수, 이로써 외국인들은 23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대지진 직후 주가가 급락할 당시, “일본 우량주들이 싼 맛에 팔릴 것”이라는 증권가의 관측이 들어맞은 셈이다.

닛케이225지수는 후쿠시마 제1 원전 사고 여파로 3월 15일에는 8000엔대까지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거의 일본 주식을 사지 않던 투자자들까지 매수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마켓워치는 대지진과 원전 사태에 뚜렷한 개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음에도 외국인들이 자금을 서둘러 회수하지 않는 점에 의문을 품고, 투자자들이 일본의 현 사태를 무시하는 이유를 5가지로 해석했다.

첫 번째 이유는 시장의 혼란이 일시적이라는 점이다.

마켓워치는 이번 사태가 보통 지진 때와 달리 원전 사태라는 복잡한 상황이 얽혀 단기 매도 압력이 급격히 형성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원전 사고의 영향이 도쿄까지 미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과거 대지진에서도 일본은 꿋꿋하게 일어선 역사가 있다. 또 강한 여진이 계속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도요타, 소니, 파나소닉 등 세계 유수 기업의 대응 여력도 만만치 않을 것임을 확신하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일본이 경제대국이긴 하지만 미국에 비해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약하다는 점이다.

대지진으로 서플라이체인(공급망)이 끊겨 상반기 기업 실적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 상황은 조만간 종료된다는 것. 오히려 투자자들은 현재 회복 기조에 올라선 미국 경제지표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 번째 이유는 아시아 경제권의 주역이 일본에서 중국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중국은 일본이 40년 넘게 유지해온 세계 2위 경제대국 자리를 꿰차며 유망 시장으로 떠올랐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일본에 대한 관심은 인도와 한국만도 못하다.

네 번째는 일본의 위기 상황이 어느 정도 인식되면서 투자자들이 다른 투자판단의 재료로 관심을 옮겨갔기 때문이다.

지난주 시장에서는 국제유가 상승이 세계 경제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이런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은 7일 금융 위기 촉발 이후 처음으로 금리인상을 단행, 향후 초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여부에 맞춰졌다.

마지막 이유는 엔화가 약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엔화는 대지진 발생 이후 달러에 대해 초강세를 나타냈다. 피해 복구 자금 마련을 위해 일본의 보험사들이 해외 자산을 팔아 자금을 본국으로 송환할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주요 7개국(G7)의 공조개입 이후 엔화 강세가 수그러들면서 수출 주도형 경제에 위협이 다소 꺾인 것으로 받아들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오늘부터 즉각 켠다…북한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싫어하는 이유 [해시태그]
  • 서울대병원 17일·의협 18일 휴진…“돈 밝히는 이기적 집단 치부 말라”
  • 전세사기에 홀로 맞서는 세입자…전세권 등기·청년 셀프 낙찰 '여전'
  • MBTI가 다르면 노는 방식도 다를까?…E와 I가 주말을 보내는 법 [Z탐사대]
  •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국회 예산 협조부터 '난항' 전망
  • 카리나 시구 확정…롯데 자이언츠 경기도 관람
  • 1~4월 부가세 수입 40조 넘어 '역대 최대'…세수 펑크에 효자 등극
  • 엔비디아 시총 ‘3조 달러’ 쾌거에…젠슨 황 세계 10위 부자 ‘눈앞’
  • 오늘의 상승종목

  • 06.0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7,677,000
    • -0.3%
    • 이더리움
    • 5,201,000
    • -0.06%
    • 비트코인 캐시
    • 659,000
    • -0.98%
    • 리플
    • 696
    • -0.43%
    • 솔라나
    • 224,600
    • -0.88%
    • 에이다
    • 620
    • +0.49%
    • 이오스
    • 997
    • -0.6%
    • 트론
    • 164
    • +2.5%
    • 스텔라루멘
    • 140
    • +0.72%
    • 비트코인에스브이
    • 79,800
    • -0.25%
    • 체인링크
    • 22,510
    • +0.4%
    • 샌드박스
    • 584
    • -1.8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