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트렌드]태블릿PC타고 디지털출판 날개짓

입력 2011-04-15 14:29 수정 2011-04-1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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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이어 앱북도 인기…셀프출판 등 시장다변화

디지털 콘텐츠의 등장이 종이책 시장 잠식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는 옛말이다. 최근에는 전자책과 앱북 등 디지털로 제작된 책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국내 출판시장은 전환기를 맞고 있다.

▲종이책과 달리 전자책은 한번 구매하면 PC와 전자종이 전용단말기,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다양한 단말에서 이용할 수 있다. 사진은 교보문고 직원들이 전용단말기로 전자책을 읽고 있는 모습.
◇스마트폰 태블릿 보급확산…전자책 수요 쑥쑥

디지털콘텐츠로 제작된 전자책에 대한 수요는 스마트폰 대중화 물결을 타고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초 삼성전자와 아이리버가 전자잉크로 종이질감을 구현한 전용단말기를 출시하면서 전자책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30만원대의 고가정책과 타 멀티미디어기기 대비 낮은 성능으로 대중화에는 실패했다.

전자책이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스마트폰이 확산일로에 놓이면서다. 전자책콘텐츠 유통업체들이 전자잉크단말기에서 스마트폰으로 관심을 돌리면서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전용뷰어와 전자책 구매가 가능한 서점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서비스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은 화려한 컬러 화면으로 흑백의 전자종이 단말이 대비 가독성은 낮지만 앱만 설치하면 원하는 책을 골라 읽을 수 있어 해비리더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전자책을 친숙하게 접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교보문고와의 협력을 통해 자사의 스마트폰에 교보문고 앱을 기본탑재하는 전략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북큐브네트웍스, 인터파크, 예스24 등도 스마트폰용 앱을 무료로 배포해 전자책 소비를 촉진시켰다.

◇앱북 급성장…전자책과 공존가능해

스마트폰에서 아이패드, 갤럭시탭 등 태블릿PC로 이어지는 모바일단말의 보급확산은 전자책 업계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태블릿PC는 스마트폰 대비 큰 화면과 휴대성을 두루 겸비해 책읽기에 적합한 기기로 평가받고 있다. 또 최근에는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제작된 앱북이 앱스토어 인기순위에 자주 등장하는 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가 한솔교육과 공동으로 앱북으로 제작한 창작동화‘구름빵’앱은 한국 앱스토어 도서분야에서 3주째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도서 앱으로는 이례적으로 앱스토어 전체 순위 25위권에도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구름빵 앱은 동화책 내용을 성우의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책읽어주기' 기능을 포함해 퍼즐맞추기, 구름빵 만들기, 색칠놀이 등 다양한 기능이 포함됐다.

즉, 전자책이 종이책 텍스트 그대로를 디지털화시킨 형태라면 앱북은 텍스트와 그림, 음악이 어우러진 인터렉티브한 콘텐츠 구성으로 유아용 교육서적이나 동화책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앱북 솔루션 선두업체인 블루핀 김정수 대표는 "작년 한해동안 제작한 앱북과 올해 1분기 안에 제작한 양이 비슷할 정도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면서, "연내 200만~300만대의 태블릿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를 기점으로 앱북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앱북의 등장으로 전자책의 입지가 줄어들 것이라는 비관론도 제기되고 있으나 오히려 도서업계에는 동반상승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앱북이 사전, 동화책, 취미실용서 등 일반전자책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콘텐츠에 적합하다면 전자책은 소설류나 자기계발서 등 베스트셀러에서 꾸준한 수요를 창출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앱북은 개별 앱으로 제작되는 특성상 권당 500만~1000만원의 개발비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전자책 시장을 대체하기에는 명백한 한계가 있다.

현재 출판업계에서도 특화된 콘텐츠는 앱북으로 제작하되 대분의 신간도서는 전자책으로 출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전자책유통업체, 출판사, 앱개발사들이 다양한 실험을 통해 전자책 시장의 풍부한 비지니스모델을 만들고 있어 시장은 성숙기로 접어들고 있다.

전자책 독서가 가능한 단말이 확산되고 콘텐츠 유통구조가 자리잡자 무단복제로 인한 저작권 침해와 전통 지식콘텐츠의 가치하락을 우려했던 출판사들의 태도도 우호적으로 돌아섰다. 최근에는 유명 인기작가의 신간도서 출간시 전략적으로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동시출간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종이책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오른 신간도서 중 세 권 이상이 전자책으로도 판매되고 있는 등 전자책 소비는 날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나도 작가…자가출판시대 ‘성큼’

모바일 디바이스 보급과 전자책 콘텐츠가 풍부해지면서 누구나 작가로 데뷔하는 것도 가능해 졌다. 출판사들도 문턱을 낮추고 있으며 전자책유통업체들도 무명작가 발굴과 콘텐츠 확보를 위해 자가출판을 독려하고 있다.

이달 초 KT는 신인작가 발굴을 위해 ‘이외수와 함께하는 올레e북 공모전’진행한다고 밝혔다. 신인작가를 발굴해 KT가 운영중인 전자책서비스플랫폼인 ‘올레e북’을 통해 출판을 지원하고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전자책콘텐츠 유통사들은 디지털셀프출판을 통해 전자책 출간을 지원하고 있으며 전통 오프라인 서점도 콘텐츠 차별화를 위해 자가출판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교보문고는 기 운영중인 주문형출판(POD, Publish On Demand)을 강화해 절판도서 또는 소량으로 출간된 전문서적의 추가인쇄는 물론 개인출판도 지원할 방침이다. 오는 7월경 서비스할 예정인 셀프퍼블리싱은 콘텐츠를 가진사람이면 누구나 웹에서 책을 편집하면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출판할 수 있는 서비스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에 간단하게 나만의 책을 만들 수 있어 작가를 꿈꾸는 이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앞으로 전자책으로 출간되는 도서비중이 높아지면 반대로 전자책을 종이책으로 출간하고자 하는 니즈도 생길 것”이라며, “출판 시장다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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