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이 교수는 '사랑하는 KAIST 제자들에게'라는 제목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시를 학생들에게 이메일로 보냈다.
최근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학생 4명의 자살에 이어 교수까지 총 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학생들에게 용기를 주고 기운을 붇돋아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일에는 "사랑하는 제자들아, 죽을 각오로 공부하되 스스로 죽는 나약함은 이겨다오"라는 구절로 시작하는 이 교수의 시는 "세상이 모두 너를 사랑하진 않을지라도 너를 사랑하는 단 사람, 그 얼굴이 있어 네 입가에 미소 짓기를"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교수는 학생들에게 "네 멍에도 힘들겠지만 네가 네 친구의 미소가 되어 줄 수 없겠니. 그를 살리는 것이 네 존재 이유일 수 없겠니"라고 다독이며 "수업에서 머리로 배워라. 그리고 삶에서는 가슴으로 배워라. 오늘 하루가 네 배움터다"라는 글을 전했다.
또 "네 주변에 너를 사랑하는 분들이 있다. 그러나 혹 아무도 없거든 내게 오거라"는 말과 함께 "나를 본 적 없어도 네가 내 제자이기에 운명적으로 너를 이미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이 시는 "사랑한다 내 아들 딸들아"라는 구절로 끝을 맺었다.
한 카이스트 학생은 "'나를 본 적이 없어도 네가 내 제자이기에 운명적으로 너를 이미 사랑한다'는 대목에서 울컥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울컥했다. 교수님의 마음이 느껴진다" , "학생들 힘내세요" , "대한민국 모두에게 들려주고 싶은 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