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 소사∼안산 원시 구간 복선전철 사업 전체 평가위원 29명 중 8명이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가 제시한 전문가 집단(풀·Pool)에서 선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부터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가 실시해 온 민간투자사업 평가 및 관리업무 중 주무부처가 전문가 ‘풀’을 제시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러나 PIMAC은 예외적으로 이를 받아들였다.
김재형 PIMAC 소장은 12일 “부천 소사~안산 원시 구간 복선전철 사업 평가위원 선정 과정에서 국토부가 499명의 전문가 풀을 줬고, 평가위원의 40%를 국토부 제시 전문가 풀에서 선정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국토부가 준 499명의 전문가 풀과, PIMAC가 운영 중인 2만9000여명의 전문가 풀을 함께 평가에 평가위원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평가위원은 총 30명이었으나 1명이 불참해 최종 29명의 평가위원단이 꾸려졌으며, 불참한 1명 역시 국토부 추천 전문가 풀 소속 인물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례적인 주무부처의 전문가 풀 추천에 대해 김 소장은 “왜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답변할 사항이 아닌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특히 국토부는 평가위원 29명 중 27.5%인 8명이 국토부 제시 전문가 풀에서 선정됐음에도 당초 요청대로 40%를 왜 채우지 않았냐고 PIMAC 측에 따진 것으로 확인됐다.
김 소장은 이에 대해 “업무 자체가 주무관청에서 하고자 하는 평가의 기준과 계획을 어느 정도 수용토록 평가를 관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PIMAC는 “평가기준에 따라 공정하게 평가를 관리해 특정 업체를 밀어줬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국토부 담당자가 확인한 무작위 난수의 순위에 따라 섭외순서를 정해 그 순서대로 공정하게 섭외를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PIMAC는 또 “서명 조작 등은 있을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면서 “해당 평가위원을 통해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PIMAC는 대우건설 컨소시엄으로부터의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내부 자체조사 결과 전혀 그런 내용이 확인된 바 없다”며 “PIMAC 전 직원의 전문성·직업윤리·명예를 걸고 있을 수 없는 일임을 재차 밝힌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