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직원 직무만족도는 'F학점'

입력 2011-04-1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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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직장協 노동관서 55곳 2073명 설문

9급 공채시험이 9일 93:1의 높은 경쟁률 속에 치뤄지지만 합격 이후를 생각한다면 응시생들이 공무원사회의 본질에 대해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9급 공채시험에는 행정직, 기술직 등 20개 직류 1529명의 국가공무원을 선발하는 가운데 남자 7만3225명, 여자 6만9507명 등 14만2732명이 신청했다.

하지만 공무원이라고 모두 만족도가 높은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부처에 따라 불만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 공무원직장협의회가 지난달 7~14일 전국 55개 노동관서에서 근무하는 6급 이하 직원들을 상대로 내부 만족도를 설문한 결과 2073명의 응답자 중 69%가 '고용부를 떠날 생각이 있다'고 답변했다.

떠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과중한 업무가 49%, 승진 전망 불투명이 21%, 불공평한 보상 수준이 10%였다. 16%는 전출 기회가 온다면 "무조건 가겠다"고 했으며 83%는 "친척이나 자녀에게 입사를 권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지난해 11월 업무 능력과 근무 태도가 떨어지는 5급 이상 공무원 8명을 퇴출시키기로 한 역량평가 교육제도가 리더십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은 30%에 그쳤다. 능력있는 직원을 조기에 발탁하는 특별승진 제도는 기관장이나 과장이 사실상 결정권을 쥐고 있다는 응답이 71%에 달했다.

안정적인 신의 직장이라는 희망을 품고 공무원의 문을 두드리지만 막상 되고 나면 과중한 업무, 틀에 박힌 생활에 실증을 느끼면서 불만만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인력을 거의 그대로 안고 가다보니 공무원들은 승진이 적체되고 이를 두고도 불만이 쌓여가는 경우도 많았다.

공무원들은 특히 관련 업무중 사고가 터지거나 긴급한 상황이 발생한 경우 노동 강도가 커진다. 구제역 사태로 농림수산식품 관련 공무원들이 현장에 투입돼 밤낮 없이 매몰이나 방제활동에 나섰다가 9명이 사고로 사망한 사례는 공무원이 편안하기만 한 직업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처우에 대한 불만도 여전하다. 정부 부처의 한 공무원은 “올해 임금이 5% 올랐지만 지난 2년 동안 동결 상태에 있으면서 동료들의 불만이 컸었다”고 털어놨다. 민간기업이 막대한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것을 공무원들은 부러운 눈길로 바라볼 수 밖에 없다.

노동부의 설문조사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온 것은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중앙부처로는 처음으로 공무원 13명을 퇴출시키기로 한 영향도 크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1월 5급 이상 공무원 8명을 퇴출시키기로 한 데 이어 12월에도 6급 이하 공무원 5명을 추가로 퇴출하기로 결정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4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면직대상자 60여 명을 대상으로 교육대기명령을 내린 뒤 3~5개월에 걸쳐 재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고용노동부는 이들이 스스로 사직서를 내도록 권고한 뒤 거부할 경우 직권면직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움직임은 다른 부처로도 확산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도 지난해 12월 과장급 2명을 재교육 과정을 밟도록 했다.

교육과학기술부도 4ㆍ5급 공무원 중 부적격자는 올해 중에 퇴출키로 하고 내년에는 6급 이하로도 이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렇듯 공무원의 정년 보장이 옛말이 됐다. 공무원 사회는 앞으로 개혁의 바람이 다시 불어올 경우 인사 태풍이 몰아칠 가능성도 높다.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민간 공무원의 5급 공무원 특채를 전체 인원의 50%까지 추진하다 좌절됐지만 언젠가는 다시 추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재훈 인크루트 팀장은 “우리나라 공무원은 국민 위에서 군림하는 관료적인 이미지가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공무원을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무조건 안정성을 추구하기보다 국민에 대한 사명감과 서비스 정신을 가지고 지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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