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것도 걱정”…식음료 가격 줄줄이 인상

입력 2011-04-06 06:44 수정 2011-04-06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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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新)보리고개가 도래했다. 식음료업체의 잇단 가격인상 러시로 장바구니 물가가 요동해서다. 일부 식품업체들은 설탕, 밀가루 같은 소재식품에 이어 과자, 음료 등 가공식품 가격을 올리는 등 업계전반에 도미노식 인상이 예고되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제당업계가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연이어 설탕값을 9~10% 올린 데 이어 동아원이 이날부터 밀가루 가격을 8.6% 인상했고 CJ제일제당, 대한제분 등 다른 제분 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홈런볼, 오예스, 후렌치파이, 에이스 등 주력제품을 포함한 과자 24개 품목의 유통업체 공급가격을 이달 1일부터 순차적으로 평균 8%가량 올렸다.

롯데칠성음료도 최근 소매업체에 들어가는 펩시콜라, 사이다 등 납품가를 5~10% 올렸으며 유니레버도 일부 유통업체에 립톤 아이스티 10여 개 품목에 대해 평균 10%가량 가격 인상을 요청하고 협상을 거쳐 이주 안에 가격이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맥주 밀러도 10여 개 품목에 대해 평균 5%가량 값을 인상하는 방안을 유통업체와 협의 중이다.

이에 앞서 CJ제일제당은 이달 1일부터 백설유 콩기름 제품 가격을 평균 8.5%, 튀김유 제품 가격을 평균 6.8% 인상했다. 소매가 기준으로 백설유 콩기름(1.8ℓ) 소매가격은 6080원에서 6650원으로 9.4% 올랐다.

가공식품에 이어 한 끼를 싸고 간단하게 떼울 수 있는 패스트푸드도 잇달아 올라 서민 물가가 요동치고 있다. 버거킹은 지난달부터 콜라 값을 1500원에서 100원 올렸다. 콜라가 포함된 일부 세트메뉴 값도 100원씩 올랐다. 한국맥도날드는 1일부터 런치세트 메뉴를 최대 300원, 던킨도너츠는 베이글 일부제품을 100원씩 올렸다.

업계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가격 인상은 1~2개 업체에 그치지 않는 전방위적 인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제과·제빵·음료·빙과·라면 업체들도 빠르면 1~2주, 늦어도 이달 안에 제품 가격을 잇달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들의 잇단 가격인상 러시에는 달라진 분위기도 한 몫하고 있다. 소재식품 기업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뚝 떨어지는 등 원가상승 압박을 견디지 못한 식품업체들의 볼멘 소리가 높아지면서 설 명절을 전후로 정부가 앞장서서 가격 인상을 억제하던 때와는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것.

지난해부터 곡물, 채소, 포장재 등 각종 원자재 값이 오를 때도 식품업체들은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만 말할 뿐 정부 눈치를 보면서 실제로 인상에 나서지는 못했으나 이번에는 “조만간 값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고 있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원가 상승 압박은 오랫동안 계속 쌓여왔던 것이고 선두업체가 나설 때만 기다리고 있다”며 “조만간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일부 오픈마켓(판매자가 인터넷 사이트의 중개로 상품을 판매하는 곳)에서는 판매자들이 식품 제조업체들의 납품가 인상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가격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11번가는 거래하는 셀러(판매자)들이 이달 중에 우유, 라면, 커피 등 3개 품목 가격을 올리겠다고 통보해 왔다고 전했다.

또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가 퍼지면서 이 오픈마켓에서 지난 3월 라면, 커피, 생수 등 매출이 2월보다 각각 30% 이상 증가하는 등 소비자들의 동요도 눈에 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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