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학비 벌써 '8억달러' 넘었다

입력 2011-04-0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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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강세 영향…금융위기 이전 수준 회복

경기회복ㆍ환율 하락으로 올 사상최대 될 듯

#서울의 한 대학원에서 화학 관련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권모(29)씨는 지난 2009년 초 미국 유학을 포기했다. 미국의 명문 대학원에 합격했지만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1500원까지 오르자 유학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환율이 급격히 떨어지자 미국 유학을 다시 타진하고 있다.

원화값이 최근 강세(환율 하락)를 보이면서 해외 유학·연수 지급액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2월까지 유학·연수 지급액은 8억1370만달러로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8억달러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1~2월) 유학·연수 지급액은 △2007년 8억7730만달러 △2008년 9억550만달러 △2009년 5억1780만달러 △2010년 7억7970만달러다.

통상 학생들의 방학이 겹치는 12월부터 2월까지, 7월부터 9월까지는 유학·연수 지급액 규모가 가장 큰 시기다.

금융위기 이후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급격히 오르면서 줄어들었던 유학 비용이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평균 환율이 1400원대에 달했던 2009년 초 유학·연수 지급액은 가장 낮았다.

연도별 1~2월의 달러화 대비 원화 평균 환율은 △2008년 943.60원 △2009년 1393.00원 △2010년 1148.10원 △2011년 1119.30원이다.

금융위기 발생(2008년 9월) 이전 평균 환율이 900원대에 머물렀던 2008년을 제외하면 환율은 올해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근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정부가 원화값 강세를 용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해외 유학·연수 지급액은 환율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며 “올해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지급액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올해 경기가 회복하고 있는 점도 지급액 규모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올해 유학·연수 지급액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유학·연수 지급액이 전년 대비 줄어들었던 적은 통계를 집계한 이후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를 겪었던 지난 1998년과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뿐이다.

연도별 유학·연수 지급액은 2007년 50억2530만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뒤 2009년까지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해는 44억835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39억9920만달러) 대비 10.8% 증가했다.

한편 국내에 들어오는 해외 학생들이 지출하는 금액인 유학·연수 수입액은 지난해 3710만달러로 전년(3630만달러) 대비 소폭(2.2%) 증가했다. 유학·연수 수입액은 세계 경제가 침체를 겪기 이전인 2008년(5440만달러)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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