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지진 공포로 인한 한국교민·유학생 이탈 '잠잠'

입력 2011-04-0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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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1일 일본 도후쿠(東北) 지역에서 발생한 대지진과 쓰나미가 일본 전역을 강타한 지 20일 넘게 지나면서 한국 유학생과 교민의 도쿄 이탈 현상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이는 한국 유학생과 주재원, 출장 온 직장인 등이 지진 발생 초기 일본을 대거 빠져나간 데다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에 따른 방사성 물질 누출에 대한 우려로 이후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도 거의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3일 도쿄 교민과 하네다공항 관계자 등에 따르면 평소 주말 직전인 금요일 오후에는 한국으로 가려는 교민과 유학생 등으로 나리타공항은 북새통을 이루지만 지난 1일에는 비교적 한산했다.

이날 하네다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출발한 국내항공사의 한 비행기의 전체 300여 석 가운데 3분의 2 정도인 190여 석만이 자리를 채웠다.

승객은 관광객으로 보이는 일본인들이 대다수를 이뤘고 업무 출장으로 도쿄를 찾은 한국인 직장인과 구호활동 차 방일한 한국인 등도 있었다.

지진 발생 직후 약 1주일간 하네다공항에서 펼쳐진 '일본 탈출 러시' 분위기와 크게 달라진 것이다. 하네다공항은 도쿄 시내에서 가깝고 도착지인 김포공항이 서울 시내와 멀지 않은 점 때문에 교민 등은 또 다른 도쿄 공항인 나리타공항보다 이 공항을 선호하고 있다.

하네다공항 관계자는 "성수기로 통하는 금, 토, 일요일이라 해도 요즘 공항 분위기를 보면 주말 서울로 돌아가려는 한국인들이 많지 않다. 지진 초기와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한국행 수요가 크게 줄면서 최근에는 금요일이나 주말 당일에도 김포공항 도착 편 예약도 가능하다고 도쿄의 한 여행사는 전했다.

일본 피해 지역에서 구호활동을 마치고 지난 1일 서울로 돌아간 유모(39)씨는 "일본에는 30여 차례 오갔지만, 이번 출국 당일 하네다공항은 평소 주말이나 금요일보다 한산했다. 한국으로 가려는 사람이 이젠 거의 없는 듯 했다"고 말했다.

2박3일 간 서울로 여행하러 간다는 일본인 미야가와(31.여)씨는 "원래는 지난달 11일쯤 한국 여행을 하려 했는데, 지진 때문에 갑자기 일본을 떠나려는 사람이 너무 많아 표를 구할 수가 없었다. 4월 초 날짜로는 손쉽게 비행기 표를 구했다"고 했다.

후쿠시마 원전이 위기 상황에 처한 가운데 한국인들이 일본으로 가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도 팽배하다.

지난 2일 오후 김포공항을 출발해 하네다공항에 도착한 국내 한 비행기 편은 280여석 모든 좌석을 채웠지만 승객 가운데 한국인 비율은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비행기를 타고 도쿄에 도착한 유학생 심모(27)씨는 "일본에 있는 친구들이 지진을 경험하고 나서 한국으로 거의 다 돌아갔다"며 "저도 한국으로 잠시 대피했다가 학기 시작에 맞춰 다시 도쿄에 왔는데 친구들 사이에서 가장 먼저 일본에 온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와 서울을 오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은 지진 직후 증편까지 했지만, 현재는 승객 감소로 지난달 21일 이후 정기편만 운항하고 있는 상태다.

국내 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여진과 원전 사고 여파로 지금 상황에서 일본을 가려는 한국인 관광객이 거의 없다. 일본행 수요도 적은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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