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혁신의 역설에 빠져 ‘대침체(The great stagnation)’에 직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타일러 코웬 조지메이슨대 경제학 교수는 최근 발간한 저서 ‘대침체’를 통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이 지난 2세기 동안 거둬들인 기술혁신은 이제 소진되기 시작했다”며 “획기적인 성장엔진을 찾기 힘들어지면서 대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생산력은 1996년부터 2000년까지 2.8% 상승했고 이후 5년간 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소비를 뺀 실질적인 생산은 1997년부터 2000년까지 4% 성장했다.
코웬 교수는 그러나 “이러한 통계는 환상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보건을 비롯한 공공부문의 생산성 증가가 실질적인 개선이나 향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수술비가 올라 병원의 수입이 늘면서 보건분야의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대중의 건강상태가 호전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코웬 교수는 “은행도 부실한 자산으로 눈부신 순익을 과시하면서 금융위기를 키웠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경제전망은 더욱 암울하다.
코웬 교수는 “미국이 ‘낮은 가지에 열린 과일(low-hanging fruit)’를 찾아 가파른 성장을 보장받을 수 있는 기회를 앞으로 찾기는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이 지난 2세기 동안 혁신 역량을 소진해 더 이상 ‘혁명적인(revolutionary)’ 발견을 찾기는 어려워진 상황이다.
그는 미국 경제가 대도약의 시기에서 개선의 단계로 접어들면서 개선폭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웬 교수는 “1950~1993년 경제성장의 80%는 기존의 아이디어를 빌려 응용한 기술개발의 성과”라며 “차용할 아이디어가 고갈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쏟아붓는 막대한 연구·개발(R&D) 비용에 비해 신규 특허권 등록 건수도 부진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기업은 물론 혁신기술 개발을 지속한다.
문제는 기업혁신이 과거만큼 막대한 성장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21세기의 최대 혁신기술 인터넷의 고용창출과 매출 규모는 20세기의 자동차 기술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진다.
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경우 한창의 전성기에 60만명의 직원을 거느렸으나 전 세계 5억명 회원을 확보한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업체 페이스북이 고용한 인력은 고작 2000명에 불과하다.
일각에서는 혁신은 한정적인 자원과 달리 제한이 없기 때문에 고갈되는 개념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혁신이 줄어들고 있다고 보기 힘들다”며 “일례로 통신기술의 발달로 10년전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손쉽고 빠른 의사소통이 가능해졌다”고 반박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선진국이 토지와 교육을 통한 손쉽게 이문을 내던 시대를 재현하기 힘들다는 코웬 교수의 의견은 설득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