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전년대비 평균 25% 이상 개선 될 것으로 전망됐다.
24일 금융정보제공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유가증권시장 188개 기업에 대한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를 분석해보니 영업이익 추정치가 22조6천118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4.8% 증가했다.
매출액은 17.22% 늘어난 241조3913억원, 순이익은 13.93% 증가한 20조9528억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 31.04%, 순이익 33.02% 증가했지만, 매출액은 1.59%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최근 주가가 강세인 에너지업종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지난해 1분기 5961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4635억원으로 145.51%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에 금융업종 31.91%, 산업재 22.30%, 통신서비스 16.10% 순으로 늘어났으나 에너지업종과는 차이가 컸다.
반면 의료업종은 39.38%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며 필수소비재와 IT 증가율도 각각 4.11%, 9.53%에 그쳐 평균을 한참 밑돌았다.
주요 기업 중에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2조950억원에서 3조6357억원으로 25.15% 증가하고 현대차는 7027억원에서 8124억원으로 20.3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중공업은 8808억원에서 9194억원으로 4.3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수치만 보고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주가는 작년 동기나 전분기 대비 늘어났다는 사실보다 시장 기대치에 들어맞았는지에 영향을 더 크게 받기 때문이다.
또 중동 사태와 일본 지진 등 예기치 못한 일이 불거지면서 1분기 실적 발표가 가까워질수록 실적 전망치가 점차 하향 조정되는 추세라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삼성증권의 김진영 연구위원은 "작년보다 올해 경제 상황이 좋은 만큼 당연히 절대적인 값은 증가하겠지만 이미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할만한 증가율은 아니라는 점이 문제다. 1월 초 예상했던 수치보다 현재 수치가 낮고, 계속 하향 조정되는 점도 고려해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위원은 1분기부터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돼 증권사들의 실적 컨센서스 추정 작업이 평소보다 늦어지는 점에서도 실적 변화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