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에 부는 女風]육아·살림·사업 세토끼 잡은 '슈퍼맘'

입력 2011-03-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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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교재 개발 애즐커뮤니케이션 신은정 대표

“엄마 입장에서 필요한 육아교육 아이디어를 직접 사업으로 연결하니 일석이조입니다”

유아 교육계에 종사하며 열악한 교육환경에 대한 회의감, 제대로 된 육아교육의 필요성을 느껴 직접 교육사업에 뛰어든 서울디지털산업단지공단 애즐커뮤니케이션 신은정 대표.

유아시기에는 엄마가 가장 좋은 선생님이라고 장담하는 신 대표는 독특한 학습 프로그램 교재를 개발해 육아, 사업, 살림 등 모두를 해내는 슈퍼맘 대열에 합류했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아이디어를 현실화. 육아에 대한 고민을 사업에 접목시켜 즐겁게 일하는 그녀를 만났다.

◇ 경험서 우러난 신선한 아이템, 시장서도 ‘반색’

신 대표가 고민했던 아이템을 제품화 시킨 첫 작품은 바로 세워서 읽는 동화책 ’이야기꾸러미’다. 이는 신 대표가 아이들에게 동화구연을 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불편함을 개선한 것.

신 대표는 “기존 동화책 한 면에 복잡한 그림과 주인공들이 모두 표현돼 그것을 아이들에게 전달하기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며 “게다가 그림책을 여러 아이들이 모여 본다는 자체가 답답했다”고 제품 개발 동기를 설명했다.

▲애즐커뮤니케이션 이야기꾸러미 전래동화 시리즈 2편 간난이와두꺼비
신 대표가 개발한 동화책은 앞면에는 삽화배경만 있으며 주인공들은 인형 형태로 제작돼 손에 들고 역할 놀이를 하며 구연이 가능하다.

또 스토리는 뒤편에 있어 읽어주는 사람 역시 편리하며 스토리가 대본 형태로 돼 있어 신선하다.

신 대표는 “애즐 동화책을 구연하는 과정에서 아이들과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며 교재 뒷부분에는 빈 페이지와 스티커가 있어 아이들이 직접 독후활동도 가능해 창의력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의 끊임없는 연구 끝에 나온 사업 아이템은 중소기업청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해 아이이더로 선정, 제품확인서를 받아 개발을 진행했고 특허도 출원했다.

결국 ‘재미’를 추구하던 단순한 아이디어가 좋은 평가를 받음과 동시에 시장에서 좋은 반응이 나온 것.

신 대표는 “우리 제품이 문전박대를 받은 적은 없다”며 “신선함과 재미 뿐 아니라 특히 퀄리티 부분에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교보문고, 영풍문고, 서울문고 등 대형서점을 비롯해 예스24 등에서도 판매되고 있다”며 “남성 조차도 이 제품에 반색하고 있어 제품이 고객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했다는 반증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 ‘기획’에 장기간 발품팔아 투자하니...

이처럼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까지는 신 대표의 오랜기간에 걸친 철저한 사전준비가 한 몫 했다.

신은정 대표가 사업 아이템을 현실화시키기까지 개발기간이 무려 2년 이상 지속되는 등 오랜 시간을 투자했기에 사업 진행에 있어서도 시행착오를 최소화 시킬 수 있었다.

▲애즐커뮤니케이션 신은정 대표가 직원들과 제품 관련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우선 직장생활에서의 현장경험을 통해 부딪히면서 꾸준히 관련 자료를 리서치 해왔고 어느정도 그림이 그려진 후에는 캐릭터 등 1년 간 개발에 매진했다.

이 과정 속에서 신 대표는 아이디어 검증을 위해 그 무엇보다 전문가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였다.

아이템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색감은 무엇이 좋을까, 동화구연용 교구(크기, 무게 등)는 어떤 것이 좋을까 등 매우 섬세한 부분까지 확인 작업을 거듭 거쳤다.

신 대표는 “그 당시 퇴근 후 많은 사람들을 무조건 쫓아다니며 엄청 귀찮게 했다”며 “심지어 그들의 강의까지 청강을 하며 전문적인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들었다”고 그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어 “결국 그들의 한 마디 한마디를 모으니 제품 구성을 위한 아이디어가 됐다”고 덧붙였다.

신 대표의 적극적인 발품팔이는 사업 시작 이후에도 계속됐다. 직원들과 한 몸이 돼 제품에 대한 홍보를 비롯해 모든 제작 과정에 참여했다.

신 대표는 “홍보를 위해 전시회에 많이 나갔는데 그 때는 내가 제품설명을 하는 판매사원이 되며 체험 학습을 진행할 경우에는 스텝이 되기도 한다”며 “때로는 직접 제품 포장까지 도맡아 하는 직원이 된다”고 설명했다.

◇ 다부진 꿈은 ‘가족 화합’

신 대표가 추구하는 꿈은 ‘유아 교육’이 기반이 된 가족중심문화 형성이다. 즉 육아중심의 교육으로 시작해 광범위하게는 가족 화합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맞벌이 부부가 사는 도심 속에서 여유로운 가족문화를 향유하기 쉽지 않기에 그것을 도울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신 대표는 “현재는 구로구 가정건강가정지원센터와 함께 다문화가정의 언어의 장벽을 넘어설 수 있는 것들에 고민하며 '가족사랑의 날' 행사에 동참하고 있다”며 “더 나아가 일반가정의 융합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고민하고 가족문화로 승화시킬 수 있는 방안도 찾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이 같은 바람을 올해부터 실천에 옮길 계획이다. 신 대표는 “현 사업 외 올해는 유아중심의 학습 문화기는 하지만 온 가족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가족 중심의 놀이문화를 즐길 수 있는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를 시작으로 좀 더 큰 가족문화를 확대해 나가는 게 꿈이다”고 말했다.

그는 “저 출산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대안책으로 지역구민 채용하기, 시간제, 빌딩 내 보육시설 운영 등을 서울시에서 추진하려 하지만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주중, 주말 상관없이 아이와 같이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쉬면서 즐길 수 있는 문화를 형성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신 대표의 가족중심적 가치관은 회사에서도 적용되고 있다. 4명의 직원이 모두 업무 멀티화 돼 있어 함께 일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들은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지겠다는 봉사정신으로 이 회사의 문을 두드린 사람들이다.

신 대표는 “직원들끼리 함께 문화를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려고 노력한다”며 “회식 문화를 지양하고 함께 영화,공연보기, 차마시며 대화하기 등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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