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품의 전달 체계 문제로 이재민들이 추위와 기아로 고통을 겪자 일본 자위대가 총력전에 나섰다.
17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빵과 라면, 오니기리(주먹밥), 휘발유, 중유 등 이재민 지원을 위한 각종 물품 수송을 자위대로 일원화하고 미야기(宮城)현의 항공자위대 마쓰시마(松島)기지를 수송 거점으로 삼고 있다.
도도부현(都道府縣)이 각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으로부터 접수한 구호물품을 지역 주둔 자위대에 넘기면 이를 자위대의 항공기와 선박 등 수송 수단을 총동원해 이재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군이 가세해 구호품 전달 총력전을 펴면서 16일 하루에만 즉석 라면과 음료수 등 약 60만개를 이재민들에게 전달했다. 11일 대지진 발생후 15일까지 87만개를 피해지에 수송한 것을 감안하면 전달체계가 상당히 개선된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피해지역 오지에는 식음료와 차량 가동을 위한 휘발유, 난방을 위한 중유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이재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사재기에 우려를 표명하고 "전국적으로 보면 물자가 부족하지않다. 국민들이 피해지인 도후쿠에 물자가 갈수 있도록 냉정하게 대응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민간 택배회사인 사가와규빈(佐川急便)은 이날부터 후쿠시마를 제외한 도후쿠 5개현으로의 물품 접수를 31개 영업점에 한정해 재개했다. 이 지역의 배송망은 모두 영업이 중단됐기 때문에 이용자가 영업점에서 물품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