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물가 인상을 크게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절반 이상은 저축을 줄였다.
1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 동향과 전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7.0%가 '지난 1년 전과 비교해 물가가 크게 올랐다'고 답했다. '약간 상승했다'는 응답도 21.6%로, 물가 상승을 체감한다는 소비자가 전체의 98.6%에 달했다.
특히 저소득 계층에서 '크게 상승했다'고 답한 비율이 82.7%에 달해 중산층(77.8%)과 고소득 계층(73.1%)보다 물가가 오른 것을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물가 상승으로 지출을 감소한 부분을 묻는 질문에 저축을 꼽은 응답자가 52.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여행(44.3%)과 의복 구입(30.5%), 외식비(29.8%), 가족 용돈(19.3%), 통신비(6.4%), 경조사비(5.9%) 순이었다.
'가계에 주택담보대출 등의 부채가 있는가'라는 물음에 응답자의 44.1%가 '있다'고 답했으며, 부채 보유자 중 45.6%는 1년 전보다 부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가 발생한 이유로는 주택 구입이 49.9%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전월세 자금 충당(21.2%)과 생계비 충당(18.1%), 교육비ㆍ학자금(3.4%)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저소득 계층의 47.8%가 생계비 충당 목적으로 가계부채를 지고 있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며 "다른 용도의 자금과 달리 생계비는 회수가 거의 불가능해 저소득층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