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 외국인, 일본 대탈출 시작

입력 2011-03-16 14:30 수정 2011-03-16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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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원자력 발전소 폭발로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면서 일본을 빠져 나가려는 외국인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인 애쉬 번스 씨는 원전 폭발 소식이 전해지자 14일 서둘러 짐을 꾸려 나리타국제공항으로 달려가 홍콩행 항공권을 구입했다. 그가 구입한 항공권은 이튿날인 15일 출발하는 노선. 이것이 가장 빠른 해외행 노선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JS)은 많은 외국인들이 번스 씨와 같은 방법으로 일본 탈출을 도모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쿄의 한 여행사에 따르면 비수기임에도 외국인들의 항공권 예약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도쿄에 있는 국제학교 대부분이 대지진으로 휴교령이 내려지면서 일본 주재원들이 가족을 해외로 피난시키기 위한 예약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 정부는 자국민들에게 일본 여행을 자제하라고 당부하면서 일본 내 자국민 철수 및 대피 지원에 속속 나서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대사관은 자국민들에게 되도록 도쿄권에서 떠나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프랑스 정부는 국적기 에어프랑스에 자국민의 귀국을 위한 임시 항공편을 요청했다.

프랑수아 피용 총리는 "도쿄에 꼭 머물 필요가 없는 동포들에게 프랑스로 귀국하거나 즉시 일본 남부지방으로 떠나라고 권고했다"며 "에어프랑스에 아시아 내 여객기를 동원해 지체 없이 귀국 수요에 대응할 것을 요청했다"고 국회에 밝혔다.

독일 대사관 및 스위스 대사관은 웹사이트를 통해 일본의 지진 피해 지역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자국민에게 다른 국가로 대피하라고 촉구했다.

오스트리아 외무부도 도쿄에 있던 일본 주재 대사관을 오사카 내 영사관으로 옮기기로 했다.

프랑스의 에릭 베송 에너지장관은 15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핵으로 인해 파멸로 치닫고 있는 것 같다”고 경고했다.

프랑스 원자력안전위원회(ASN)의 앙드레 라코스테 위원장은 “후쿠시마 제1 원전 사고는 국제원자력사고기준(INES)으로 볼 때 두 번째로 심각한 상태인 ‘레벨6’에 해당한다”고 말해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기업들의 일본 탈출도 두드러지고 있다.

프랑스 가스업체인 에어리퀴드는 일본 주재원 25명의 가족을 본국으로 불러들였고 독일 명차 업체인 BMW는 50명의 주재원과 그 가족이 유럽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알렌앤드오베리, 크리포드 찬스 같은 영국의 대형 로펌들도 도쿄 사무소를 폐쇄했다.

이에 반해 미국 기업들은 상황의 진전을 주시하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제너럴모터스(GM) 재팬은 “상황을 주시하고 있지만 일본에 거주하는 소수의 주재원들은 계속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계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국제은행협회(IBA)는 “씨티그룹과 도이체방크 등 주요 16개 금융기관은 도쿄에서 평상시대로 업무를 계속하고 있다”며 “영업장을 폐쇄하거나 직원들을 대피시키진 않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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