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매각 또 발목 잡힐까?

입력 2011-03-16 13:59 수정 2011-03-1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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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적격성 문제를 먼저 처리하고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에 대한 승인 안건을 연기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 안팎에선 외환은행 매각이 또 다시 발목을 잡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지난 1967년 국책은행으로 출발했으나 1989년 12월 일반은행으로 탈바꿈한 뒤 1994년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7월에 독일 코메르츠방크가 3500억원의 자본 투자로 경영에 참여하며 1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그러나 2002년 말부터 경영여건이 악화하자 2003년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1조3437억원을 들여 외환은행 지분을 인수해 대주주로 올라섰다.

그러나 론스타가 2005년부터 외환은행 매각에 나섰으나 번번히 꼬이고 있는 상황이다.

2005년 9월 투기자본감시센터가 론스타로의 외환은행 매각에 관여한 경제관료 등 20명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헐값 매각' 논란이 확산한가운데 론스타가 2006년에 국민 은행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본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 작업은 결국 2006년 헐값매각 논란으로 발목이 잡혔다. 검찰 수사 등의 논란으로 본계약 유효기간인 9월16일까지 매각대금이 납입되지 않자, 론스타는 11월23일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

이후 농협과 국민연금, 일부 중국계 은행 등이 외환은행 인수를 타진하기도 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없었다. 론스타와 배타적인 협상을 진행하던 DBS(옛 싱가포르 개발은행)도 금융당국에서 면담 요청을 거부하자 인수를 포기했다.

이후 론스타는 2007년 6월 외환은행 지분 13.6%를 매각하고 같은해 7월 HSBC와 지분 51.02%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면서 매각 작업이 다시 급물살을 탔다.

그러나 이번엔 2008년 리먼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목을 잡았다. 한국 정부의 외환은행 매각 승인 여부도 불투명한데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국제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진 만큼 가격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HSBC의 당시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HSBC는 약 6조원 수준인 인수 가격을 낮추기 위해 매매계약 시한을 연장하며 론스타와 가격 재협상을 벌이다 2008년 9월19일 발표문을 통해 "세계 금융시장 상황에서 외환은행의 자산가치 등을 감안해 외환은행 인수 계약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엔 금융당국이 그동안 미뤄왔던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외환카드 주가 조작과 관련한 대법원의 판결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론스타가 국민은행, HSBC와 진행한 외환은행 매각 협상은 90% 이상 진척됐다 무산됐다"며 "하나금융 역시 금융당국의 승인만 남겨둔 채 또 다시 발목이 잡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가지 사안이 걸려 있고 금융시장 변수도 많아 외환은행 매각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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