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16년만에 말문 열었다…‘강하게 비판’

입력 2011-03-11 11:31 수정 2011-03-1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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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과이익공유제, 자본주의 용어인지 공산주의 용어인지”

이건희 삼성 회장이 재계를 대표해 정부에 쓴소리를 했다.

4년 만에 회장단 회의에 참석한 이 회장은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내건 ‘이익공유제’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동안 구심점이 없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재계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자연 ‘이익공유제’를 내건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설 땅이 더욱 좁아졌다.

이명박대통령은 물론 정부와 정치권에서 조자 반대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어서 ‘이상론’인 이익공유제 도입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기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회주의 용어인지 공산주의 용어인지 자본주의 용어인지 도무지 들어본 적이 없는 말"이라며 이익공유제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회장은 이어 "어릴 때부터 기업가 집안에서 자라 경제학 공부를 해왔으나 이익공유제라는 말은 들어보지도 못했고 이해도 안가고 도무지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다"며 "부정적이다 긍정적이다를 떠나 경제학 책에서 배우지도 못했고 누가 만들어낸 말인지도 모르겠다는 뜻"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장은 지난 1995년 이른바 '베이징 발언'으로 큰 고초를 겪은 이후 정부 정책 관련해 공식석상에서 논란이 될 만한 발언은 자제했다.

하지만 이 날 이 회장이 작심이라도 한 듯 좀처럼 쓰지 않는 직설적인 표현까지 꺼내가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재계는 이날 이 회장이 상상을 벗어나는 강한 톤으로 이익공유제를 비판하고 나섬에 따라 향후 정.관.재계 등을 중심으로 이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이건희 회장의 존재로 전경련 회장단 회의는 활기를 띠었다. 회의에 참석한 재계 총수들의 얼굴에도 자신감이 묻어났다. 이건희 회장 효과인 셈이다.

실제로 이날 이 회장의 참석 소식이 알려진 듯 회의장 분의기는 회의 시작 이전부터 잔칫집 분위였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의 첫 회장단 회의라는 점에다 이건희 회장의 참석.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초청 만찬등의 이유로 회장단회의 참석 인원도 근래에 드물게 많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오랜만에 활기를 찾은 전경련의 최근 모습을 대변이라도 하듯 얼굴에 살짝 미소를 띠며 호텔로 들어섰다. 이어 도착한 박용현 두산과 최태원 SK 회장이 회의 장소로 들어섰다.

회의를 주재하는 허창수 회장은 이들 회장보다 앞서 회의장에 도착했으며, 신동빈 롯데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도 모습을 보였다.

1시간가량의 회의가 끝나고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이 주재한 만찬에는 김황식 국무총리도 참석해 모처럼 재계 수장이 총출동한 자리에 힘을 실어줬다.

한 재계 관계자는 “회의에 이어 만찬자리까지 참석자들은 그 어느 회장단 회의 때보다 표정이 밝았다”며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대기업 총수들의 참석으로 전경련의 위상이 예전 처럼 높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회장단 회의에는 허창수 회장 외에도 강덕수 STX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류진 풍산 회장 등 17명이 회의에 참석해 모처럼 재계의 결집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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