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웹 역전 우승,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입력 2011-02-28 10:3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웹, 통산 상금 1600만달러 돌파

▲1년11개월만에 LPGA투어에서 우승한 캐리 웹(오른쪽)이 역전 우승을 확정한 뒤 2위로 끌어내린 일본의 아리무라 치에와 포옹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호주의 ‘여자백상어’ 캐리 웹(37)이 부활하는가.

20대 신세대가 그린을 평정하고 있는 가운데 웹이 미국여자프골프(LPGA)투어에서 정상에 올랐다. 20일 싱가포르에서 끝난 HSBC 위민스 챔피언스.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75타. 11번홀부터 4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 짜릿한 역전 우승한 것이다. 지난 2009년 피닉스인터내셔널이후 1년11개월만이다. 상금 21만달러를 보태 역대 2번째로 통산상금 1600만달러를 돌파했다.

만 37살에 37승을 거뒀다. 물론 지난해 2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ANZ 레이디스 마스터스 우승을 했다.

94년 프로에 데뷔한 웹은 96년 LPGA 합류 후 2005, 2007, 2008, 2010년을 제외하고 매년 1승 이상 올렸다. 2000년에는 한 해 동안 무려 7승을 달성했다.

웹의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그의 뛰어난 기량은 어디서 나올까. ‘투지와 희망’이 원동력이 되고 있다.

먼저 골프가 정식 종목이 되는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이 그의 꿈이다. 11년 전 시드니 올림픽 때 성화 봉송자였던 웹은 “내 나이 42세가 되겠지만 그럴 만한 실력을 갖추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늘 말해 왔다.

또한 그의 강한 투지와 의지가 그린강자로 만들어주고 있다. 그는 다르다. 96년 LPGA 신인상을 수상한 웹은 98년 2승을 거두고도 박세리와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 언론조명이 집중되자 조용히 사라졌다. 공식일정을 다 마치기도 전에 고향인 호주 퀸즈랜드로 돌아간 것이다.

8세때 부모 권유로 골프클럽을 잡은 웹은 고국에 돌아오자마자 골프지도를 해준 유일한 스승인 케빈 홀더와 훈련에 들어갔다.

웹 정도의 기량과 승수를 쌓으면 스타 플레이어. 대부분 연말 이벤트에 끌려 다니기 십상이다. 특히 이 때 초청을 받으면 상금획득에 버금가는 수입이 생겨 유혹을 떨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사실.

하지만 웹은 마음을 비우고 ‘강한 정신력 만들기와 스윙교정’에 들어갔다. 재충전의 기회로 삼은 것이다. 미리 99년 시즌에 대비했다는 얘기다. ‘반짝 스타덤’에 오르면 행사에 몰려다니는 다른 선수들과 분명 다른 행동은 한 것이다.

이것이 맞아 떨어진 것일까. 웹은 99년 메이저 1승을 보내 6승을 챙겼고 이듬해는 US여자오픈을 비롯해 7승이나 올렸다. 그리고 2001년에는 US여자오픈과 맥도널드 US LPGA 챔피언십 등 메이저 2승을 안았다. 이로써 웹은 만26세7개월의 최연소 그랜드슬램 위업까지 달성했다. 2002년 뒤모리에 클래식 대신 메이저대회가 된 브리티시오픈을 제패, ‘슈퍼 그랜드슬램’이라는 또 하나의 기록을 수립했다.

2003년엔 1승을 올리고도 처음으로 상금랭킹 10위 밖으로 밀려났으나 2004년 10개월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2005년 주춤했지만 2006년 에비앙 마스터스 등 5승이나 추가 승수를 올리는데 성공했다.

다른 여자 스포츠 같으면 은퇴할 나이에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플레이를 하고 있는 웹. 언제까지 롱런을 할는지는 모르지만 꺼져가는 불씨를 되살린 웹의 끊임없는 도전 정신은 최근 슬럼프에 빠진 박세리가 한번쯤 깊이 생각해볼 문제가 아닌가 싶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북한 3차 오물 풍선 살포에 모든 부대 휴일에도 비상근무
  • 은행권 자영업자 연체율 ‘경고등’…11년만에 최고
  • '그알' 태국 파타야 살인 사건, 피해자 전 여자친구…"돈 자랑하지 말랬는데"
  • MBTI가 다르면 노는 방식도 다를까?…E와 I가 주말을 보내는 법 [Z탐사대]
  •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국회 예산 협조부터 '난항' 전망
  • [송석주의 컷] 영화 ‘원더랜드’에 결여된 질문들
  • 1~4월 부가세 수입 40조 넘어 '역대 최대'…세수 펑크에 효자 등극
  • 정부, 9일 의협 집단휴진 예고에 총리 주재 대응방안 발표
  • 오늘의 상승종목

  • 06.0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7,809,000
    • +0.08%
    • 이더리움
    • 5,191,000
    • +0.06%
    • 비트코인 캐시
    • 657,000
    • -3.03%
    • 리플
    • 696
    • -1.14%
    • 솔라나
    • 222,300
    • -2.5%
    • 에이다
    • 610
    • -2.87%
    • 이오스
    • 988
    • -3.14%
    • 트론
    • 161
    • +1.26%
    • 스텔라루멘
    • 140
    • -0.71%
    • 비트코인에스브이
    • 79,200
    • -3.24%
    • 체인링크
    • 22,470
    • -2.43%
    • 샌드박스
    • 578
    • -5.2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