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교보생명 신창재 회장, 우호지분 포함 지분율 60%

입력 2011-02-23 17:00 수정 2011-02-2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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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그룹 지배구조 현황
교보생명은 설립 반세기를 넘긴 우리나라 대표 생명보험사 중 하나다.

창업주 대산 신용호 회장이 1958년 1월 ‘태양생명보험’으로 회사를 창립한 뒤 같은 해 ‘대한교육보험’으로 사명을 바꿨고 1995년부터 현재의 교보생명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

창업 2세인 신창재 회장은 창업정신을 이어받아 윤리경영, 투명경영뿐만 아니라 사회공헌 측면에서도 모델기업으로 회사를 발전시키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2008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교보생명은 ‘존경 받는 100년 기업’을 지향하며 고객에 초점을 맞춘 ‘좋은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고객이 만족해야 매출과 이익이 늘고 이를 통해 고객, 임직원, 주주 등 이해관계자 모두가 지속 발전하는 선순환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고객가치 혁신, 기업의 사회적책임(CSR)경영을 통해 기업의 뿌리를 더욱 튼튼히 하고 굳건한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 무리한 사업확장 자제…깔끔한 그룹 지배구조

교보그룹은 교보생명을 중심으로 자회사 10곳으로 구성해 있다.

그룹 내 비중은 교보생명이 단연 압도적이다. 그룹의 총 자산 규모는 지난해 3월 말 기준 58조3204억원이다. 이 가운데 54조1400억원이 교보생명의 자산이다.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인 교보증권이 교보생명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교보증권의 자산은 4조3532억원이다. 교보문고가 500억원대로 뒤를 잇고 있다.

그룹의 지분 구조는 상당히 깔끔한 편이다.

모회사, 자회사를 가리기 힘든 순환 출자 형식이 아니라 교보생명이 지배 구조의 정점에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교보생명은 교보증권의 지분 51.63%를 비롯해 교보문고 85.00%, 합작사인 교보악사자산운용 50.00%, 생보부동산신탁 50.00%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사실 교보그룹은 내부적으로 ‘교보그룹’이란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우리는 한국사회의 그룹들처럼 재벌 지배구조도 아니고 그룹의 경영을 총괄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자회사가 법적으로 우리가 지분을 갖고 있을 뿐 이들도 개별 기업으로서 각자 경영을 알아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핵심 계열사의 재무상태는 상당히 양호한 편이다.

교보증권은 2008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 162억원, 2009회계연도 250억원의 흑자를 낸 데 이어 2010회계연도 3분기까지 누적으로 139억원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교보문고의 흑자규모도 지난 2008년 53억원에서 2009년 95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 성장 궤도 재진입…2위 추격

2000년대까지 교보생명은 굳건한 업계 2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면부터 대한생명에 추월을 당한 뒤 현재까지 3위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금융위기를 거친 뒤 2위 대한생명을 발빠르게 추격하면서 2위권 탈환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교보생명의 지난 2010회계연도 3분기 수입보험료는 3조190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의 척도인 수입보험료에서 분기 기준으로 교보생명이 대한생명을 앞지른 것은 2004년 3분기 이후 6년 만이다.

2007회계연도 7642억원까지 벌어졌던 두 회사의 수입보험료 격차는 2008회계연도 6482억원, 2009회계연도 5079억원으로 줄었다. 2010회계연도 3분기 누적 수입보험료 격차는 2624억원까지 축소한 상황이다.

당기순이익에서는 교보생명이 우위가 더욱 확고해지고 있다. 교보생명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6108억원으로 대한생명보다 2529억원 많다. 지난 2009회계연도 두 회사의 당기순이익차 1068억원에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재무건전성도 교보생명의 장점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04년 이후 줄곧 대형 3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은 글로벌 스탠다드(200%)를 크게 상회하는 261.7%(2010.3월 현재)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Moody’s)로부터 국내 금융사 중 가장 높은 신용등급인 ‘A2 등급’을 3년 연속 유지하고 있다.

교보생명의 탄탄한 성장은 국제적으로도 주목 받고 있다. 2009년 11월 아시아 최고 생명보험사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아태지역 보험전문가와 경영자들로부터 ‘올해의 아시아 최고 생명보험사상(Life Insurance Company of the Year)’을 수상하기도 했다.

▲교보생명 광화문 본사 사옥
◇ 상장 딜레마 해결에 업계 이목 집중

교보생명이 상장을 처음 추진하기 시작한 것은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업계에서 가장 먼저 상장을 준비했지만 아직 본격적인 상장 작업에 나서지 않는 상황이다.

업계는 교보생명 지분 문제 해결에 있어 최선의 대안이 상장이라고 보고 있다.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의 지분율은 33.62%다.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해도 지분율은 여전히 낮다. 신창재 회장과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40.28%로 절반을 넘지 못한다.

최대 주주와 특수 관계인을 제외한 주요 주주는 대우인터내셔널(24.00%), 캠코(9.93%), 코세어(9.79%), 수출입은행(5.85%), 핀벤쳐스(5.33%) 등이다.

주요 주주 가운데 외국계 사모펀드는 우호지분으로 분류된다. 이들 해외 사모펀드와 신 회장, 특수관계인의 주식을 모두 합하면 지분율이 60%를 넘어서게 돼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에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보생명의 지배구조에 관해 이런 저런 이야기가 많은 이유는 지분의 40% 가량을 보유한 대우인터내셔널, 캠코, 수출입은행 등 주요 주주들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세 곳의 지분 40%와 외국계 사모펀드의 지분 15%를 모두 매입해 교보생명을 적대적 M&A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여러 차례 제기돼왔다. 2003년에는 골드만삭스가, 2005년에는 푸르덴셜이 루머의 주인공이었다.

이 세 곳이 보유 지분의 가치를 최대한 높이면서 가장 손쉽게 주식을 매각할 수 있는 방법도 상장 밖에 없다. 하지만 이들이 보유한 지분이 모두 시장에 나오게 되면 신주 매출을 전혀 하지 않더라도 시장에 풀리는 주식이 2조3000억원에 달한다. 외국계 사모펀드를 포함하면 기업공개(IPO)규모가 3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교보생명과 자산이 비슷한 대한생명의 IPO 규모는 1조7800억원이었다. 교보생명 입장에서는 공모가 걱정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신주 발행으로 재무구조도 탄탄히 하면서 주주들이 투자자금 회수도 용이하게 하는 상장의 묘가 필요한 시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생명, 대한생명이 이미 상장한 상황이기 때문에 오히려 비상장 회사라는 이미지가 안 좋게 보일 수 있다”라며 “IPO 물량이 많고 이해관계자들이 복잡하게 얽혀있지만 일단 상장 생보사들의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면 빠르게 상장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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