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패밀리]배고픈 코끼리 ‘인도 ’먹여 살리는 암바니 가문

입력 2011-02-2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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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역사...석유화학·유통·금융 등 글로벌 ‘구루’기업으로 등극

배고픈 코끼리 ‘인도’를 먹여 살리는 가문. 인도판 ‘형제의 난'의 주인공. 가난한 나라의 세계 최고 부자.

인도 최대 재벌 암바니 가문에 꼬리표처럼 따라 다니는 수식어다.

암바니그룹의 모태인 릴라이언스는 40년의 짧은 창립역사에 비해 비약적인 성공을 거둬들인 기업으로 유명하다.

▲릴라이언스의 디루바이 암바니 창립자
릴라이언스의 초고속 성장은 창업주 디루바이 암바니의 성공 신화로부터 시작한다.

디루바이는 1932년 인도 서부의 구자라트에서 교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유년시절 넉넉치 못한 집안환경에 그의 관심은 온통 돈벌이에 쏠렸다.

16세의 나이에 학교를 그만둔 디루바이는 예멘의 아덴으로 건너가 다국적 정유회사 셸(shell)의 주유원으로 일하기 시작한다.

그는 10년간 아덴에서 생활하면서 사무직으로 승진하고 가정도 꾸리며 안정적인 월급쟁이 생활을 누렸다.

1958년 디루바이는 26세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인도 뭄바이로 돌아와 10평 남짓한 사무실에서 종자돈 5만루피(150만원)로 릴라이언스라는 무역회사를 차린 것이다.

회사는 2년 뒤 섬유산업 진출에 성공했다. 자체 브랜드 ‘비말’이 공전의 히트를 쳤다.

그는 1977년부터 3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인도 전역에 새로운 비말 대리점을 설립하면서 인도의 산업화를 이끈다.

1966년에는 방직공장을 설립하고 1977년에는 기업을 공개, 5만8000명의 투자자를 모집한다.

방직업계 1위에 올라선 릴라이언스는 이후 석유화학 정유 석유가스 등 타산업에 진출하며 계속 몸집을 불려나갔다.

1982년부터는 폴리에스테르 필라멘트사를 생산했다. 후방수직계열화를 추진하면서 섬유중간재 플라스틱 석유화학 정

유사업 탐사 및 개발 등까지 발을 넓히면서 명실공히 인도 최대 재벌 입지를 다졌다.

릴라이언스는 1993년부터 인도 제1기업의 위치에 올랐으며 2002년 인도 공기업인 IPCL와 2003년 유틸리티 전문기업 BSES를 각각 인수하면서 숨가쁘게 성장을 거듭했다.

암바니 가문이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력도 막대하다. 국민총생산(GDP)의 2.9%, 수출액의 12%를 담당한다. 간접세수의 5.7%, 증시 시가총액의 5.7%를 차지한다.

고도 성장의 신화 뒤에는 디루바이 창립주의 과감한 투자와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이 있었다.

그가 남긴 ‘꿈꿀 때만이 성취할 수 있다(Only when you dream it you can do it)’는 말은 릴라이언스의 기업 정신으로 자리 잡았다.

기업 공개를 통해 인도 주식시장을 활성화한 그의 행적들은 인도 경제산업사에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암바니 창업자의 초기 스토리를 다룬 영화 ‘구루(guru)’가 개봉될 정도로 그의 영향력은 막대했다.

릴라이언스의 이같은 초고속 성장의 배경에는 두 아들 무케시 암바니와 아닐 암바니도 자리잡고 있다.

형 무케시는 뭄바이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후 미국 스탠포드대 경영대학원(MBA)을 1년 다니다 인도로 돌아와 1981년부터 회사에서 일했다.

동생 아닐은 뭄바이대에서 기초과학을 공부하고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MBA를 마치고 1983년 릴라이언스의 공동 최고경영자(CEO)로 입사했다.

형제는 1986년 심장마비 이후 몸이 불편해진 아버지를 대신해 경영을 맡았고 2000년대 들어 통신 유통 생명공학 엔터테인먼트 등에 진출하며 그룹을 키워갔다.

릴라이언스는 창업주의 사망으로 둘로 쪼개졌다.

디루바이가 2002년 7월 유언을 남기지 않은 채 갑자기 사망하는 바람에 형제의 경영권 분쟁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형제는 릴라이언스 경영권을 놓고 한치의 양보도 없이 비방을 일삼았다.

외국인 투자자가 빠져나가며 인도 주식시장이 출렁거렸을 정도다.

릴라이언스그룹의 불안에 만모한 싱 총리와 치담바람 당시 재무장관도 중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모친이 중재에 나서 2005년 9월 형인 무케시가 그룹의 핵심 격인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를 포함해 석유화학 물류 정유부문을 맡기로 했다.

아닐은 릴라이언스 에너지·통신·금융 등을 책임지면서 릴라이언스아닐디루바이암바니그룹(ADAG)을 설립했다.

릴라이언스 상표권을 둘러싼 분쟁과 그룹 자회사간 가스공급 가격 시비 등을 놓고 형제의 갈등은 여전히 이어졌다.

지난해 5월 형제는 ‘평화협정’을 맺으면서 암바니 가문의 ‘형제의 난’은 일단락됐다.

2006년 서로의 사업 분야에 침범하지 않기로 불가침 협약을 맺었지만 워낙 서로의 사업이 얽혀있었던 터라 이번에 불가침협약을 폐기하고 새로운 평화협정을 맺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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