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투자자금, 안전자산에 몰린다

입력 2011-02-23 10:29 수정 2011-02-2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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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스위스프랑·채권 강세

중동 일대가 ‘재스민혁명’에 휩싸이면서 투자자들이 외환·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글로벌 증시 약세를 배경으로 엔화 값이 달러당 82엔대를 굳히며 강세를 연출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가 22일(현지시간) 실시한 350억달러 규모의 2년만기 미 국채 입찰이 작년 11월 이후 최대 호황을 이룰 정도로 채권 시장도 호조다.

미 국채는 이날 국제 유가(WTI 기준) 선물이 장중 한때 2년 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세계 경제 성장을 압박할 것이라는 관측에 입찰 전부터 일찌감치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국영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해외 도피설을 부정하며 시위대의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하고 자신은 시위대와 싸우다가 죽겠다는 입장을 피력하면서 채권은 강세에 안착했다.

뱅크오브몬트리올 산하 BMO 캐피털마켓의 스콧 그레이엄 국채 트레이딩 책임자는 “리비아 정세가 불안감을 부채질해 중동 일대의 긴장감 격화와 혼란이 예상된다”며 “이를 배경으로 미 국채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2년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7bp(1bp=0.01%) 하락한(가격은 상승) 0.70%로 지난 3일 이후 최저치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3bp 떨어져 3.47%로 2일 이후 가장 낮았다.

2년만기 국채 입찰에서 최고 낙찰이율은 0.745%로 7개 프라이머리 딜러가 예상한 0.752%를 웃돌았다. 외국 중앙은행을 포함한 간접입찰 비율은 31.3%로 작년 11월 이후 가장 높아 시장의 매수세가 강했음을 반영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칼 란츠 금리 투자전략가는 “중동발 사태로 향후 국채 가격은 오를 것”이라면서 “이 같은 상황은 입찰이 성공적으로 끝나는데도 일조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미 재무부가 이번 주 실시하는 3차례의 국채 입찰이 모두 순항할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은 350억달러어치의 5년만기 국채를, 24일에는 290억달러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입찰한다.

한편 전날 밤 뉴욕시장의 흐름을 이어받아 23일 도쿄외환시장에서도 엔화 값이 달러에 대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증폭되면서 유로도 강세다.

또다른 안전통화로 꼽히는 스위스프랑에도 매수세가 몰리면서 달러에 대한 스위스프랑 환율은 0.9367스위스프랑을 기록, 지난 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가 예상변동률 지표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가 20.80으로 작년 12월1일 이래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중동 사태 악화에 대한 불안감을 한층 부추겼다.

ECB의 금리인상 기대감은 ECB 정책위원회 멤버인 이브 메르시 룩셈부르크 중앙은행 총재의 지난 21일 발언이 단초가 됐다. 그는 “상품시장과 자산시장으로부터 발생하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막대해진 것을 고려해 ECB가 통화정책을 재조정해야 할 것”이라며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영향으로 유로는 한때 유로당 1.3525달러까지 올랐으며, 23일 오전에는 1.3669달러를 기록 중이다.

일본의 한 딜러는 “무디스가 일본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해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엔화를 매입할 재료가 없다”면서도 “중동의 상황이 악화하면 안전자산인 엔화나 스위스프랑에 매수세가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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