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송도·청라·파주·김포·고양으로 오세요”

입력 2011-02-1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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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20%~40%대 형성…신규입주물량 영향 때문

“전셋집 못구한 분들한테 이쪽으로 좀 와달라고 홍보 좀 많이 해주세요.” 최근 인천 송도에서 만난 H공인중개사무소 대표의 말이다.

송도지역의 경우 요즘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전세난이 딴세상 애기처럼 들린다. 이 지역에서는 전세를 놓으려는 집주인들이 즐비했지만 세입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린다.

송도지구에 최근 입주를 마친 풍림아이원 114㎡(전용면적, 1단지 기준)의 전셋값은 1억5000만원에서 1억9000만원 정도에 형성돼 있다. 서울도심과 비교해 전셋값은 절반 가량이며 동일 평형의 매매가인 5억원과 견주어 볼때 40%가 채 안되는 가격이다.

심지어 분양가의 20%대에 전셋값이 형성돼 있는 단지도 나왔다. 오는 4월 입주 예정인 송도포스코더샵하버뷰 전용 101㎡의 전세가격은 1억5000만원~1억7000만원 수준.

값싼 전셋값이 즐비하지만 전세 수요자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이는 머지않아 이 일대에 새 입주물량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즉, 비슷한 돈으로 깨끗하고 시설이 뛰어난 신규 아파트를 구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아파트 전세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송도에는 지난 1월 송도힐스테이트 3~6단지, 2월 송도자이하버뷰1·2단지, 3월 송도푸르지오하버뷰 등 신규아파트 들이 대거 입주했거나 입주를 앞두고 있다.

송도 K공인 관계자는 “신규입주 여파로 불 꺼진 단지가 늘게 되면 이 일대의 전셋값이 하락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송도지역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정작 전세대란 속에서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이른바 ‘역전세난’을 겪고 있는 단지들이 수두룩하다.

인천 송도를 비롯해 청라, 경기도 파주, 김포, 고양 등 대규모 입주폭탄을 맞은 수도권 택지지구가 ‘역전세난’을 호소하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신규 아파트뿐 아니라 기존에 미리 입주한 단지들에서도 역전세난이 목격되고 있다.

중소형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도 역전세난을 부추기고 있다. 공급면적 85~111㎡형 정도의 중형까지는 전세 놓기가 수월하지만 그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매매는 물론 전세 수요가 없다.

최근 학군 및 신혼부부 수요가 몰리면서 분당·평촌·산본 등 경기 남부 중대형 전세매물의 경우 속속 거래되고 있지만 인천을 비롯 고양·파주·김포 등 경기 서북부의 중대형은 아직까지 외면 받고 있다.

김포시 장기동 B공인 관계자는 “전세문의가 오더라도 중소형을 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반해 보유한 매물은 모두 중대형밖에 없어 중개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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