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내 친이(친이명박)계 이재오 특임장관과 홍준표 최고위원이 개헌논의를 둘러싸고 장외설전을 펼쳤다.
당 내 ‘개헌전도사’로 통하는 이 특임장관은 시대정신에 맞는 헌법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반면 홍 최고위원은 현재는 개헌논의의 때가 아니라고 맞서는 형국이다.
이 특임장관은 15일 ‘서두원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전날 홍 최고위원이 ‘대통령이 개헌발의를 직접 하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 “어차피 대통령이 발의한다고 해도 국회 3분의 2가 찬성해야 하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개인적인 얘기고 무게가 있는 얘기는 아니다”라며 홍 최고위원의 발언을 평가절하했다.
이 특임장관은 또 개헌가능성에 대해 “금년 말까지 개헌이 이뤄져도 내년 총선은 새로운 개헌의 틀에서 치르는 것이 아니고 현재 선거법으로 치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 최고위원도 같은 날 MBC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가능하지도 않는 개헌 문제를 꺼내 세종시 사태를 만들면, 정부여당 전체에 혼란이 온다”며 개헌논의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홍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개헌을 추진할 의사가 없는데 일부 계파가 계속 개헌을 추진하는 것은 계파 결속용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이 특임장관을 겨냥했다.
아울러 이 특임장관의 ‘시대정신에 맞는 헌법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일본은 1946년도 한 차례 헌법 개정을 하고도 선진국으로 갔다. 일본 헌법은 후진 헌법이냐”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