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 향후 과제는?

입력 2011-02-1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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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분열 상처 치유…화학 리더십 발휘해야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신한사태가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 한동우 전 신한생명 부회장을 내정하면서 ‘마무라’ 수순에 들어갔다. 상처뿐인 2010년을 딛고 새 도약을 위한 출발선 앞에 선 것이다. 하지만 한 내정자에게 주어진 짐의 무게가 만만치 않다.

금융권 안팎에선 한결같이 한 내정자의 최우선 과제로 ‘조직 화합과 안정’을 꼽는다. 경영진 내분으로 신한금융이 흔들리고 한동안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던 내부 민심을 한 곳에 모아 집결시켜야 하는 것이다.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내부 문제로 조직원들이 사기가 저하돼 있는 부분을 신임 회장이 잘 다독여 나가야 한다”며 “다른 어떤 부분보다 조직이 분열하지 않고 하나로 화합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특위가 차기 회장의 덕목으로 도덕성과 신한문화(신한웨이)에 대한 이해를 꼽은 것도 이 때문이다. 도덕성은 조직 안정을 불러올 토대다. 흠결 있는 사람이라면 직원의 신뢰를 얻어내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조직 안정을 위한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라는 목소리도 있다.

이는 한 내정자도 잘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한 내정자는 기자들과 만나 “회장 인선 과정에서 신한금융 조직이 양분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조직을 봉합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직원 뿐 아니라 주주와 고객들과의신뢰 회복도 신임 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다. 특히 재일교포 주주와 관계 설정을 해 낼지가 관건이다. 한 내정자가“친라(라응찬 전 회장),반라 후보라는 것은 있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있을 수도 없다”며 “이분법적 사고로 보면 안된다”고 강조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치열한 선두경쟁이 예고되는 업계에서 '리딩뱅크'의 위상을 확고히 지켜 나가는 데에도 신임회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인수합병(M&A)등으로 재편될 금융권 시장에서 경쟁은행들과는 차별화된 전략을 갖고 나가지 않을 경우 선두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장기적인 후계경영구도 체계도 마련해야 한다. 따지고 보면 최근의 신한 사태는 경영승계가 제때 이뤄지지 못하면서 생긴 기존 경영진 간의 오해와 자리다툼으로 발생한 측면이 크다. 따라서 이번 인사로 임시 지혈을 하더라도 차세대 경영 후계자 풀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못하면 제2·제3의 신한 사태가 불과 몇 년 후에 재발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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