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공불락' 日 가전업계가 뚫린다

입력 2011-02-1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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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업계, 해외업체 맹공에 '덜덜'

외국 브랜드의 무덤으로 통하는 일본 가전시장에 해외업체들이 맹공을 퍼부으면서 현지 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2대 업체가 스마트폰과 LCD TV로 일본 시장을 파고드는 가운데 중국의 하이얼은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으로, 미국 유럽업체는 참신한 디자인으로 일본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작년 세계 가전시장에서는 삼성과 LG가 LCD TV 부문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고 백색가전 시장에서는 중국 하이얼이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들 3사의 점유율을 다 합해도 뛰어넘지 못한 것이 난공불락 일본 시장이었다. 일본 소비자들은 브랜드 이미지나 인지도를 중요하게 여기는만큼 업계 경쟁도 가장 치열하다.

이들 3사 역시 과거에 일본 시장을 공략했다 쓴맛을 본 경험이 있다.

그러나 이번은 좀 다르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는 작년 6월 출시한 지 7개월도 채 안돼 세계 판매 1000만대를 돌파, 일본의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샤프,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LG는 작년 11월 스마트 TV ‘인피니아’를 출시, 12월 점유율은 0.3%로 부진했지만 이번엔 장기전을 계획한 만큼 개의치 않고 있다. LG는 ‘5년 이내에 5% 점유율’을 목표를 하고 있다.

2002년 산요전기와 제휴해 일본 시장에 진출한 하이얼 역시 소형 냉장고와 세탁기 등 저가 제품으로 현지 벽을 뛰어넘고 있다.

소형 냉장고에서는 점유율이 50%대를 넘었다. 올 봄에는 드럼식 세탁 건조기를 투입할 예정이며, 에어컨과 대형 냉장고도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일본의 한 가전 할인점 관계자는 “일본의 젊은 세대는 국산 제품을 특별히 선호하지는 않는다”면서 소비자들의 의식 구조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유럽 업체들은 한국과 중국 기업들과는 다른 전략으로 일본 시장의 벽을 뚫고 있다. 신문은 참신한 디자인과 기능을 미국 유럽업체의 강점으로 꼽았다.

대표적인 성공 모델이 영국 다이슨의 사이클론식 청소기다. 다이슨의 청소기는 먼지 봉투가 필요없어 일본시장에서 오랫동안 사이클론식 청소기 부문에서 부동의 1위를 굳혔다.

미국 아이로봇의 자동청소기 ‘룸바(rumba)’는 입소문으로 큰 인기를 끈 경우. 2004년 일본 시장에 진출한 룸바는 10만대 판매 돌파에 6년을 예상했지만 2009년 9월부터 불과 1년만에 20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최근에는 스웨덴의 공기청정기 ‘블루에어’가 까다로운 일본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6개월에 한번 교체하는 필터는 6300엔으로 비싸지만 가치있는 것에 돈을 아끼지 않는 일본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은 것이다.

다이슨의 날개없는 선풍기, 프랑스 테팔의 전기주전자, 이탈리아 드롱기의 에스프레소 메이커 등은 매장에 진열되기가 무섭게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신문은 “일본을 따라잡으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난달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발언을 인용, 독점이었던 일본 시장의 아성도 위험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전업계 애널리스트는 “기능성과 브랜드 면에선 여전히 일본 메이커가 강하다”면서도 “세계 무대에서 일본 메이커를 압도하는 중국과 한국의 맹공에 일본 소비자가 함락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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