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한나라당,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저녁 여의도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정국 해법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당 원내 수장들 간의 논의 결과에 따라 꼬인 정국의 실타래가 풀릴 수도 있어 그 내용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회동 시기가 양당 의원총회 직후라 어떠한 형태라도 개헌과 영수회담 관련해 얘기가 오갔을 거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두 원내대표는 지난 6일 2월 임시국회 개회 및 영수회담 개최에 합의한 이후 각각 곤혹을 치른바 있다. 김 원내대표의 경우 영수회담 시기 및 의제 관련해 청와대와의 입장차가 드러났고, 박 원내대표는 합의 내용을 두고 손학규 대표와 직접적 갈등이 빚어진 것이다. 특히 박 원내대표는 ‘월권’ ‘덜컥 합의’라는 강한 내부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양당 관계자들 역시 이날 논의가 2월 국회 개회, 개헌특위 구성, 영수회담을 포함한 전반적 주제였음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한 관계자는 1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 원내대표가 (6일 합의 발표로) 당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박 원내대표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는 등 분위기도 꽤 괜찮았던 것 같다”며 “다양한 얘기가 오갔지 않았겠느냐”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동에는 2월 임시국회 의사일정 협의 당사자인 이군현 한나라당, 박기춘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