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미국’에 부는 자사주 매입 열풍

입력 2011-02-09 10:19 수정 2011-02-0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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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74% 증가한 3570억달러

▲인텔이 지난달 1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는 등 미국 기업의 자사주 매입 열풍이 불고 있다. 사진은 폴 오텔리니 인텔 CEO가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주식회사 미국'에 자사주 매입 열풍이 불고 있다.

미국 주요 기업의 현금보유량이 2조달러(약 2200조원)에 달하면서 자사주 매입 규모가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주요 24개 기업이 지난주 발표한 자사주 매입 규모는 273억달러에 달한다.

시장조사기관 트림탭스인베스트먼트리서치에 따르면 이는 전주의 265억달러를 넘어서는 것으로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한 2008년 9월 이후 주간 기준 최대치다.

분기 기준으로는 2007년 4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 미국 기업의 자사주 매입은 전년에 비해 174% 증가한 3570억달러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소비재업종과 첨단기술기업의 자사주매입이 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제약사인 길레드사이언스와 화이자는 지난주 5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매입 계획을 공개했고 인텔은 지난달 1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일 계획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S&P500 기업이 보유한 현금이 1조달러에 달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자사주 매입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의 자사주매입 열풍은 증시 상승 배경이 될 전망이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유통물량이 감소하고 이는 다시 주당순이익이 개선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장부상으로 실적이 개선되면서 투자심리도 개선될 수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문제는 기업이 자사주 매입에 열을 올리면서 투자 자체가 정체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씨티그룹의 카스텐 스텐디바드 애널리스트는 "적절한 M&A 기회를 놓치게 된다면 자사주매입 만이 주당순익을 끌어올리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산운용사 USAA의 와시프 라티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기업 성장이 예상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면서 "현금을 투자할 때 성장 사이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올해 기업들이 예정대로 자사주매입을 진행할 경우 S&P 500 기업의 주당순익이 37%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들은 넘치는 현금으로 배당도 늘리고 있다.

S&P500 기업 중 17개 기업이 1월 배당금 확대 계획을 밝혔다. 전년 동기에는 15개 기업이 배당금을 인상했다.

지난 1월 S&P500 기업이 지급한 배당금은 328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62%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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