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아시아 3위 경제국인 인도의 해외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이상기온으로 양파 등 채소 가격 급등하면서 인도가 인플레 몸살을 앓자 투자자들이 자금 투입을 꺼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들어 7억1150만달러의 투자금이 인도에서 빠져나갔다고 FT는 전했다.
지난해 해외 투자가 봇물처럼 터졌을 당시 인도에 흘러들어온 해외 자금은 사상 최고인 294억달러(약 32조8000억원)에 달했다.
투자금 이탈에 증시도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11월 정점을 찍었던 인도 센섹스 지수는 올 들어 8% 빠졌다.
인도의 인플레를 가늠할 수 있는 도매물가지수는 지난해 12월 8.43% 상승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식료품 가격은 이번달 채소값 급등에 16% 올랐으며 특히 양파와 마늘은 70.7% 폭등했다.
식료품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인도 중앙은행(RBI)은 이날 기준금리를 종전 6.25%에서 0.25%포인트 올린 6.5%로 확정했다.
RBI의 금리 인상은 지난해 11월 이래 불과 2개월 만이다.
이로써 RBI는 1년이 채 되지도 않은 기간 동안 7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이는 경제성장 기반을 약화시킬 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금을 이탈시킬 가능성을 높인다고 FT는 분석했다.
두부리 수바라오 RBI 총재는 "글로벌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경우 선진국들이 투자기회를 엿볼 것"이라면서 "이는 인도로 유입되는 해외자금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크레디트스위스 모건스탠리 노무라 등 투자은행들은 최근 성장둔화를 보이고 있는 국가에 대한 투자를 경고하고 나섰다.
리드함 데사이 모건스탠리 인도증시 부문 수석 투자전략가는 "올해 인도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소 약화됐다"면서 "단지 매수 부문 투자자들이 인도가 올해 이머징 마켓을 능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