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결제원, “올 주총부터 전자투표 도입”

입력 2011-01-25 15:2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주총, 특정일에 집중 의결권 행사 제약...일부 공기업 올해부터 실시 의사 밝혀

주주권리보호와 기업의 투명경영을 위해 도입된 전자투표제도가 주주총회 문화에 새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전자투표제도(K-evote)는 주주가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전자투표시스템에 접속해 의결권을 행사는 제도다.

전자투표는 기업이 이사회 결의로 전자투표제도를 채택한 뒤 예탁결제원과 전자투표관리업무계약을 체결하고 기업의 전자투표시스템을 통해 전자투표를 신청한 뒤 주주명부와 의안, 참고자료 등을 등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일부 금융기관과 대기업에서 전자투표 이용의사를 표시하고 실무협의를 진행 중이며 의견수렴사항을 부분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부 공기업은 실무협의를 마치고 2011년도 임시주총부터 전자투표를 시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예탁결제원 이수화 사장이 인터넷 전자투표 시스템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예탁결제원은 일부 기업들이 타회사들의 이용추이에 따라 채택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삼성전자, 포스코, 신한금융지주 등과 파급효과가 큰 기업들의 참여가 이뤄지면 전자투표 도입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12월 결산 상장회사 주총의 63%가 3월 특정 양일에 집중돼 있어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에 제약을 받아왔던 게 사실이다. 또한 기존 섀도보팅(Shadow Voting)제도로 대주주들은 주총을 손쉽게 끝낼 수 있어 대주주의 지배력 강화에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받았다.

실제로 2009년 결산기업 기준, 삼성그룹 상장사 가운데 10개사가 섀도보팅을 이용하는 등 대기업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미국, 영국, 일본 등의 해외 주요기업들은 2000년대 초부터 주주중시 경영, 기업경영 정보기술(IT)화를 위해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그 뒤를 이어 스위스, 중국, 덴마크 등도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시가총액의 75%를 차지하는 일본 대표 기업 도요타, 소니, NTT도코모 등 닛케이225지수에 포함된 회사의 80%가 도입했다. 지난해 기준 전자투표를 채택한 일본 기업 중 55%가 전자투표에 의해 20% 이상의 의결권 주식수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예탁결제원 최주섭 전략기획본부장은 “현재 시행되고 있는 섀도보팅제도는 기업에서 노력을 안 해도 의결권을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샛길”이라며 “전자투표제도는 기업경영의 핵심가치인 개인투자자들이 주주권리를 실현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라고 설명했다.

최 본부장은 또 “지난해 계약한 기업들은 1년 동안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며 올해 상반기 계약한 기업은 1회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며 “국내 기업문화를 이끌고 있는 책임있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진다면 향후 전자투표제도는 주주중시 경영 정착에 새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충전 불편한 전기차…그래도 10명 중 7명 "재구매한다" [데이터클립]
  • [종합] 나스닥, 엔비디아 질주에 사상 첫 1만7000선 돌파…다우 0.55%↓
  • "'최강야구'도 이걸로 봐요"…숏폼의 인기, 영원할까? [이슈크래커]
  • 저축은행 20곳 중 11곳 1년 새 자산ㆍ부채 만기 불일치↑…“유동성 대응력 강화해야”
  • '대남전단 식별' 재난문자 발송…한밤중 대피 문의 속출
  • ‘사람약’ 히트 브랜드 반려동물약으로…‘댕루사·댕사돌’ 눈길
  • '기후동행카드' 150만장 팔렸는데..."가격 산정 근거 마련하라"
  • 신식 선수핑 기지?…공개된 푸바오 방사장 '충격'
  • 오늘의 상승종목

  • 05.29 10:01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911,000
    • -1.07%
    • 이더리움
    • 5,332,000
    • -0.58%
    • 비트코인 캐시
    • 651,000
    • -3.48%
    • 리플
    • 731
    • -1.08%
    • 솔라나
    • 233,200
    • -0.68%
    • 에이다
    • 633
    • -1.86%
    • 이오스
    • 1,125
    • -2.85%
    • 트론
    • 154
    • -1.28%
    • 스텔라루멘
    • 150
    • -1.32%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000
    • -1.02%
    • 체인링크
    • 25,520
    • -0.78%
    • 샌드박스
    • 621
    • -1.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