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추운 올 겨울 패션업계는 따뜻하기만 하다. 지속되는 한파에 각종 보온 제품은 물론 고가의 의류까지 재고가 없을 정도로 판매율이 좋아 사상최대의 실적달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패션, 제일모직, 신원, 한섬 등 국내 패션업체들의 4분기 판매율이 예년에 비해 평균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장군 기세에 힘입어 1월 매출도 고공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증권가는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패션업체들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평균 20%, 30%씩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실적이 좋은 업체로 LG패션과 한섬을 꼽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LG패션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각각 19%, 23%씩 증가해 364억원, 52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라푸마 등의 아웃도어 매출과 남성복 중심으로 의류 판매가 20% 이상 급증했기 때문이다.
전 복종을 다양하게 갖춘 한섬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평균 20% 이상 상승해 각각 157억원, 34억원의 실적 달성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추운 날씨 덕에 밍크와 폭스, 토끼털 등 고가의 퍼 아우터 판매율을 크게 늘어난 것이 매출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뿐만 아니다. 더베이직하우스, 영원무역, 신원, 휠라코리아, 제일모직 등 다수의 패션업체들이 ‘한파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 설명이다.
패션업계는 다음달까지 한파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올해 1분기 매출도 계속 상승할 것으로 판단, 연초부터 판매 목표액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또 단가높은 겨울상품을 계속 팔고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봄제품 출시도 2주가량 늦추는 등 전략을 수정했다. 예년 같으면 1월 말이면 봄 제품이 출시됐지만 올해는 2월 중순까지 출고가 늦춰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일 지속되고 있는 한파덕분에 고가의 겨울의류제품은 물론 모자·목도리·장갑 등의 액세서리류의 판매율도 예년에 비해 30% 가량 증가했다”며 “영하와 영상의 날씨가 공존할 것으로 예상되는 2월에도 소매 및 겉감의 탈부착이 가능한 제품들을 중심으로 매출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