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자금 61조···주도주 중심 대표주 투자를
일부 언론이나 증권사가 개인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주가 강세 시장이 왔다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아직 중소형주 수익률이 시장(코스피)수익률 보다 저조하다. 특히 대형주 주도주 장세 속에 종목 간 차별화가 극심해지면서 개인들이 수익을 내기는 만만치 않은 시장이다.
전문가들은 개인들이 아직 중소형주를 쓸어 담기에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당분간 주도주 중심의 대표주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21일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의 체감지수는 코스피 보다 누적 초과 수익률을 보여주지만 중소형주는 수익률이 저조한 상황에서 하락 종목 수가 상승 종목 수보다 많다”며 “주도주 중심의 대응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싸다’라는 이유만으로 중소형주를 매매하기에는 다소 주의가 필요한 시기”라며 “실적 호전주인 IT, 은행, 자동차, 화학을 최선호 업종으로 추천하며 유동성 수혜가 기대되는 증권, 건설 업종도 유망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증시대기 자금으로 여겨지는 투자자예탁금과 CMA잔액은 연중 최고치 행진을 나타내며 61조원에 달하고 있다. 또 시중 유동성 자금도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현재 1982조원으로 7년 만에 두 배 늘었다.
풍부한 증시 대기자금과 유동성 자금에도 불구하고 국내주식형펀드(ETF제외)는 6영업일 연속 순유출을 나타내며 연초부터 20일까지 1조2700억원 순유출이 발생했다. 개인들은 여전히 코스피지수가 연초 사상 최고가를 돌파해 2100선에 머무르고 있는 모습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개인 자금이 맞춤식 자산관리계좌(랩어카운트)에 몰리고 있지만 랩어카운트는 소수의 주도주에 집중투자하기 때문에 대형주 장세 속에 종목별 주가 차별화가 더욱 심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종목별 차별화로 개인들이 주도주를 ‘싸게’ 사고 싶어도 기회를 주지 않는데다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부진해 여전히 투자하기 힘든 상황이다.
임 연구원은 “주식 투자의 기본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지만 적어도 올해의 경우는 싸게 사는 것보다는 비싸게 파는 데 더욱 무게 중심을 둬야 한다”며 “추세에 올라타는 적극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