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중인 삼화저축은행에 대한 매각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우리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 3개 금융지주사가 인수 참여 의사를 밝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에 이어 신한금융, 하나금융도 삼화저축은행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저축은행 실상을 알기 위한 차원에서라도 실사를 해볼 필요성이 있다”며 “조만간 참여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도 “자산은 들여다 봐야 인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며 실사단계까지는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우리금융은 실사 후 경쟁입찰 단계까지 참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반면 KB금융은 삼화저축은행 인수전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장기적으로) 저축은행 인수를 하기는 할 것”이라며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삼화저축은행 인수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화저축은행 인수는 우리금융·하나금융·신한금융 3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금융권 일각에선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의 참여가 향후 저축은행 인수에 앞서 부실 저축은행에 대한 실상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LOI에만 제한적으로 참여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하나금융은 오는 3월말까지 ‘외환은행 인수’라는 현안을 풀어야 하는 입장이고 신한금융도 3월 주주총회까지 신임 회장을 선출, 내분사태를 마무리하고 새롭게 전략을 짜야하는 시점”이라며 “부실 저축은행의 실상과 향후 저축은행 인수에 앞서 사전점검 차원에서 (LOI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삼화저축은행은 지난 14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6개월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감독당국은 삼화저축은행을 금융지주회사나 은행, 보험사 등에 매각키로 하고 지난 19일 입찰공고를 냈다. 인수의사가 있는 금융기관은 오는 25일 오후 5시까지 비밀유지확약서와 함께 LOI를 예금보험공사에 제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