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제2의 반도체 신화 꿈꾼다

입력 2011-01-2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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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신수종 사업 전개방향에 관심 쏠려

▲이건희 회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꿈꾼다.

이 회장은 지난 19일 일본 출장에서 귀국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삼성의 미래의 신수종사업과 관련“어떤 사업도 다 희망이 있는 것”이라며 “섬유사업이 사양길이라고 하지만 다시 부흥할 수 있다. 어떻게 가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재계는 삼성이 신수종 사업분야에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이루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풀이했다.

삼성은 미래 10년 먹거리로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 5개 사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5개 사업 중 어느 분야도 시장을 선도하지 못하고 있다. 과거 전자사업에 처음 진출했을 때 일본을 벤치마킹하는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입장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셈이다.

과거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동안 반도체와 LCD 등 여러 사업을 하면서 익힌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장선도자의 위치까지 이르는 기간이 과거보다 짧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지속적으로 ‘10년 후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라고 강조하는 것은 삼성 임직원에게 현실에 안주하지 말 것을 당부함과 동시에 후발주자라도 언제든지 시장 선도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내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위기가 곧 기회다’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지난해 삼성은 스마트폰 사업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었지만 ‘갤럭시S’가 글로벌 시장에서 1000만대가 판매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스마트폰 선도사업자인 애플과 절대적인 수치에서는 아직 뒤지고 있지만 새로운 기술과 컨텐츠가 뒷받침이 된다면 애플의 아성도 무너뜨릴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삼성이 향후 10년간 신성장동력 사업에 23조원을 투자키로 한 것도,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부활시킨 것도 현재의 패스트팔로워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시장 선도자)로 자리 잡기위한 준비작업인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건희-미래전략실-계열사로 이뤄진 삼성의 삼각편대가 미래성장 사업에서 어떤 방식을 통해 제2의 반도체, LCD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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