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패밀리]‘경영의 신(神)’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창립한 파나소닉

입력 2011-01-19 10:56 수정 2011-01-19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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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8년 마쓰시타전기로 시작...연매출 7조4180억엔 세계5대 전자업체로 성장

▲파나소닉의 전신 마쓰시타전기 창립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
세계 5대 전자업체인 파나소닉은 '경영의 신(神)'으로 추앙받는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1918년 오사카에서 창립한 마쓰시타전기로 출발했다.

오사카전등회사에서 견습사원으로 근무하던 그는 전기소켓 개량 연구를 시작하면서 퇴사후 마쓰시타전기를 창립했다.

이후 1927년 처남인 이우에 도시오 산요전기 창업자와 손잡고 내셔날(National)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경쟁사에 비해 값싼 제품을 만드는 데에 성공하면서 마쓰시타전기는 제1차 세계대전 후의 불경기도 헤쳐 나갔고 1923년 70평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1929년 말 정부의 긴축정책으로 재고가 쌓이고 자금이 부족해자 최대의 난관에 직면했다.

당시 직원을 절반으로 줄이는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자는 경영진의 주장에 마쓰시타는 이른바 ‘유리창경영’을 도입해 직원을 살리면서 기업도 회생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 2일 휴무제를 실시해 생산량을 줄이는 방법으로 고용을 그대로 유지했던 것이다.

이것은 훗날 일본의 종신고용 철학을 낳는 출발점이 됐다.

점진적인 구조조정 덕분에 파나소닉은 제품 혁신에 필요한 인재를 유지함으로서 불황을 타개한다.

실제 창업시기와 무관하게 1932년 5월 5일을 창립기념일로 정하면서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

25년을 1기로 삼아 10기에 걸쳐 사명을 달성한다는 유례없는 초장기 기업경영계획을 발표한 것.

전기제품 수요의 폭발적 증가를 예측하고 1956년 향후 5년 간 매출액을 4배 늘려 800억 엔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일본 재계에 충격을 던졌다.

마쓰시타전기는 4년 만에 매출액을 1050억엔까지 늘렸다.

다양한 전자제품 개발에 힘입어 파나소닉은 1955년부터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해외지역에 오디오장비를 수출하면서 해외진출시 기업명을 파나소닉(Panasonic)로 정했다.

최고라는 의미의 그리스어인 판(Pan)과 소리를 뜻하는 영어의 소닉(Sonic)을 합성해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도약했다.

이후 마쓰시타전기는 2008년 10월 1일 사명을 파나소닉으로 변경했다.

마쓰시타전기는 선진기업과의 기술제휴를 통해 해외진출의 기반을 마련했다.

▲파나소닉의 전신기업 마쓰시타전기는 1952년 네덜란드의 필립스와 기술제휴를 통해 글로벌기업으로 도약을 시작한다.

1952년 마쓰시타전기는 필립스와 기술제휴를 맺었다. 하지만 마쓰시타의 탁월한 경영전략을 필립스에 전파하기도 했다.

당시 필립스가 선불금 55만달러와 주식 30%, 기술지도료(로열티) 7%를 요구하자 마쓰시타전기는 필립스 측에 경영지도료를 요구했다.

결국 기술지도료 4.5%를 필립스에 내고 경영지도료 3%를 받기로 합의했다.

이같은 마쓰시타의 경영전략은 인재양성소인 ‘마쓰시타 정경숙’설립으로 이어졌다.

차세대 리더를 양성하려는 목적으로 마쓰시타는 개인자산 70억엔과 회사투자금 50억엔을 더해 1979년 마쓰시타정경숙을 세웠다.

지난 2009년 일본 자민당의 54년 장기집권을 끝내고 탄생했던 민주당의 하토야마 정권의 핵심 인물들이 마쓰시타정경숙출신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유명세를 탔다.

당시 민주당 내 마쓰시타 정경숙 출신 의원은 중의원 25명, 참의원 3명으로 모두 28명이었다.

필립스와의 제휴와 마쓰시타의 뛰어난 인재등용력으로 파나소닉은 승승장구했다.

1959년 미국에 최초의 해외지사를 설립한 후 1977년 비디오판매를 시작했고 1980년대 파나소닉을 일본에서도 사용했다.

1994년에는 홍콩과 중국에 합작회사를 설립했으며 1997년에 여러 개의 자회사를 그룹으로 통합으며 2010년 기준 전 세계 680개 회사를 거느리며 연매출 7조4180억엔를 기록하는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오사카에 위치한 파나소닉 본사

최근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파나소닉은 과감한 역발상 투자로 글로벌 기업계에 또다시 주목을 받았다.

1947년 독립했던 산요전기과의 인수ㆍ합병(M&A)을 올해 마무리할 경우 파나소닉은 연매출 11조엔대의 일본 최대 가전업체로 부상한다.

파나소닉은 2009년 산요 지분 50.2%를 인수했고 지난해 10월 추가로 30%를 사들였다.

산요가 올해 3월 28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공식적으로 상장 폐지되면 파나소닉은 4월 1일부터 나머지 지분을 사들일 계획이다.

파나소닉과 산요전기의 합병은 오사카에서 가족기업으로 출발한 두 기업이 60여 년 만에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된다는 의미이다.

전문가들은 산요전기의 인수로 파나소닉은 차세대 성장사업인 친환경 시장확대라는 목표에 한걸음 더 나아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태양ㆍ리튬전지 등 향후 시장성이 높은 2차전지 시장경쟁력을 갖춘 산요전기를 인수해 친환경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국과 중국 기업이 아시아지역 신흥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사이 가전제품의 가격이 하락해 TV 등 주력 디지털 가전 부문에서 고전해왔던 파나소닉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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