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Blog]증권사 영업맨의 신묘년 작은 소망

입력 2011-01-12 11:1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무리한 약정 강요 없고, 개미들 원성 받지 않고, 연말 두둑한 성과급을

“신묘년에는 증권사 직원 자살 같은 우울한 소식이 없이 영업직원 모두 연말에 두툼한 성과급 주머니를 챙겼으면 좋겠습니다.”

이 말은 어느 증권사 지점 영업직원의 소박한 올해 소망이다.

지난해 코스피지수는 풍부한 글로벌 자금을 바탕으로 한 외국인들의 주도로 2000시대를 다시 열었다. 연초 국내 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가를 돌파하며 투자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지만 최근 단기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잠시 쉬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도 국내 증시는 저금리 기조와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자금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상승추세가 계속 이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하지만 증권사 일선 영업직원들은 지난해 춥고 배고픈 한해를 보냈다. 무리한 약정실적에 시달리고 코스닥 시장의 상대적 한파로 수익률도 좋지 않아 지점을 방문한 개미투자자들의 원성을 한 몸에 받았다. 특히 무리한 약정실적 강요로 영업직원들은 실적달성을 위해 고객에게 일임매매를 권유하는 경우가 다반사로 일어나면서 그 부작용으로 아까운 목숨을 끊는 사건도 나타났다.

증권사 일선 지점의 한 영업직원은 “실적 달성은 당연히 영업직원이 풀어야 할 숙제여서 고객이 원할 경우 포괄적 일임매매 유혹을 떨쳐내기 힘들다”며 “차라리 금융 감독당국이 엄격한 규제조치보다는 일임매매를 허용해 제도권 안에서 투자자 보호를 위한 규제나 보완조치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임매매는 투자자가 증권사 직원에게 투자대상 주식종목, 매매시기, 매매가격 등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을 전적으로 위임하는 것을 말하는데 관련법상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하지만 일선 지점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다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이 민사소송을 내더라도 판례상 손해배상을 구제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실적으로 투자자보호가 전혀 되지 않아서 투자자들은 손실을 낸 영업직원에게 손실보상을 요구하는 항의가 빗발치는 경우가 많다. 일부 투자자들은 해결사까지 동원해 영업직원을 협박하는 경우도 있어 이를 견디지 못해 영업직원이 자살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한 영업 직원의 소박한 새해 소망처럼 올해는 일임매매로 인한 증권사 직원의 자살소식이 더 이상 뉴스로 나오지 않도록 금융 감독당국과 증권업계가 함께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계속된 한파에도 불구하고 훈훈한 봄바람이 불고 있는 주식시장에서 증권사 영업직원들도 업계와 금융 감독당국의 따뜻한 배려와 제도개선으로 따뜻한 봄 햇살을 함께 누릴 수 있는 한해가 되길 바라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탕탕 후루후루”·“야레야레 못 말리는 아가씨”…나만 킹받는거 아니죠? [요즘, 이거]
  • 변우석 팬미팅·임영웅 콘서트 티켓이 500만 원?…'암표'에 대학교도 골머리 [이슈크래커]
  • 창업·재직자 은행 대출 어렵다면…'중소기업 취업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 [십분청년백서]
  • 서울고법 "최태원, 노소영에 1조3800억원 재산분할"
  • 단독 문체부 산하 한국문화진흥 직원 절반 '허위출근부' 작성
  • 새 국회 '첫' 어젠다는…저출산·기후위기 [22대 국회 개원]
  • 용산역 역세권에 3.7M 층고…코리빙하우스 ‘에피소드 용산 241’ 가보니[르포]
  • 육군 훈련병 사망…군, 얼차려 시킨 간부 심리상담 中
  • 오늘의 상승종목

  • 05.3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5,963,000
    • +2.66%
    • 이더리움
    • 5,281,000
    • +1.34%
    • 비트코인 캐시
    • 654,000
    • +0.54%
    • 리플
    • 728
    • -0.14%
    • 솔라나
    • 236,300
    • +0.47%
    • 에이다
    • 628
    • -0.48%
    • 이오스
    • 1,134
    • +0.44%
    • 트론
    • 155
    • -0.64%
    • 스텔라루멘
    • 150
    • +1.35%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100
    • +0.23%
    • 체인링크
    • 25,240
    • -2.44%
    • 샌드박스
    • 624
    • +0.4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