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평가액이 코스피 2000돌파 등 주가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말 9조1690억원으로 한국 증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1조4244억원에서 3조6370억원으로 지난해동안 조대 주식 부자 중 가장 많이 주식재산을 불렸다.
2일 재벌닷컴은 1806개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평가 결과, 100억원 이상을 기록한 주식부자는 1171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의 987명보다 184명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 중 1조원이 넘는 이른바 '1조원 클럽' 주식부자는 지난해 말 9명에서 이 날 14명으로 5명이나 늘어났고, 이들을 포함해 1000억원 이상 주식보유자도 132명에서 165명으로 33명이 증가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2009년 말 4조5762억원에서 작년 말 6조5713억원으로 43.6% 늘어나는 등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온라인게임 리니지 개발업체인 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은 지난해 5월 1조원을 돌파하면서 창업 13년만에 국내 벤처기업인으로는 최초로 1조원 갑부 반열에 올랐다.
'소녀시대', '동방신기' 등 인기그룹을 탄생시킨 이수만 에스엠 회장은 노예 계약 논란 등의 악재에도 불구, 작년 어느 해보다 회사 주식이 주목받으면서 연예인 출신으로 1000억원대 주식부자에 올랐다.
이 외에 이정훈 서울반도체 사장의 20대 딸은 주식평가액이 2064억원으로 주식갑부 대열에 합류했다.
대기업 총수 자녀들의 경영참여가 줄을 잇는 가운데 재벌가 3세 주식부자들에 대한 관심도 어느 해보다 높았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2조1317억원으로 젊은 재계 3세들 중 최고 주식부자에 올랐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1조32억원으로 1조클럽에 들었다.
지난 2009년 경영 위기로 주식 가치가 급락했던 박세창 금호타이어 전무,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보, 박준경 상무보 등 금호가 3인방은 지난헤 주가 회복으로 1000억원대 주식부자에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