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① 현금 두둑한 '주식회사 미국' M&A 살아날까

입력 2010-12-31 09:05 수정 2010-12-3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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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자산 비율 50년래 최고...올해 글로벌 M&A 규모,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증가

(편집자주: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인수·합병(M&A)이 내년에도 활발할 전망이다. 올해 글로벌 M&A 규모는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으며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마켓이 차지하는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M&A 시장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현금 두둑한 '주식회사 미국' M&A 살아날까

② 중국발 합종연횡 어디까지

③ 이머징마켓, 글로벌 ‘M&A 폭풍의 눈’

▲2010년 글로벌 인수합병(M&A) 현황출처:톰슨로이터
'주식회사 미국'이 금융위기 이후 쌓아놓은 총알을 인수합병(M&A)시장에 쏟아부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미국의 비금융권 기업들이 올해 9월말 현재 보유한 현금과 여타 유동성 자산 규모가 1조9300억달러(약 2200조원)를 기록해 3개월 전에 비해 6.7% 늘었다.

이는 총 자산규모의 7.4%에 달하는 것으로 현금자산 비중이 지난 1959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어 오른 셈이다.

전문가들은 경제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미국 기업들이 고용이나 투자를 늘리기 보다 현금자산을 늘리며 수성전략을 짜고 있다는 평가하고 있다.

'현금 쌓기'는 정보기술(IT)기업들이 더욱 공격적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 편입된 기술기업들이 보유한 현금을 비롯한 유동성 자산 규모는 약 3520억달러로 추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제조업체와 같이 재고나 공장, 설비 등에 대규모 자금을 묶어 둘 필요가 없어 IT기업들의 현금자산 보유고가 다른 업종의 기업들에 비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미국 기업들이 내년 이같은 두둑한 현금자산을 새로운 사업이나 고용 확대에 투자하기 보다 M&A로 눈길을 돌릴 것이라고 WSJ는 전망했다.

올해 글로벌 M&A시장은 금융위기 이후 3년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금융리서치업체인 딜로직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M&A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18% 증가한 2조7600만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 자금유입이 확대되면서 더욱 왕성한 기업사냥을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은 M&A가 폭발할 충분한 조건이 갖춰진 상태다.

크레딧스위스에 따르면 순현금자산을 보유한 미국기업은 전체의 30%에 달한다. 20년 만기 투자적격 회사채 금리는 평균 5.5%를 기록해 순잉여현금에 대한 금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에 채권시장 자금을 조달받을 필요없이 보유한 현금으로 스스로 투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바이어들 역시 M&A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올해 사모펀드업체의 바이아웃 자금은 1840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에 비해 74% 늘어날 전망이다.

채권시장 분위기 역시 긍정적이다.

고위험고수익의 하이일드 채권과 국채 수익률 차이는 최근 6%포인트로 금융위기 당시 20%포인트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올해 글로벌 경제회복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미국 기업들이 현금자산을 풀어야 한다고 전문가들 역시 충고한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레이트거스리서치파트너스의 설립자인 제이슨 트렌너트는 "기업들은 이제 성장세 둔화를 감수하거나 현금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캐런 피널만 매트로폴리탄캐피탈어드바이저스 펀드매니저도 "최고경영자(CEO)들이 산더미처럼 쌓아둔 현금자산 탓에 기업 안팎으로부터 받는 압박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M&A, 자사주매입, 배당 등을 통해 현금자산을 재분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M&A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기업의 안전자산의 유출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위기가 여전해 올해 경기회복의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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