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2000포인트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11월 7일 2043.19P를 찍은 후 3년 만에 다시 역사적인 순간에 와 있는 셈입니다.
국내 증권사들도 앞다퉈 장밋빛 전망을 내놓으며 샴페인을 터트릴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내년 국내 증시가 강세장을 연출할 거라는데도 목소리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가장 높게 코스피 상단을 제시한 곳은 메리츠종금증권으로 2800 포인트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전망대로만 된다면 2011년 국내 증시에 청신호가 켜진 셈입니다.
하지만 일부 업계에서는 모두 한 목소리로 강세장을 예측하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표시하기도 했는데요. 전세계 경제가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여전히 남아있어 안심할 만한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죠.
국내 증시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김학주 우리자산운용 알파운용본부장은 "내년 국내 증시는 상반기에는 단기적으로는 버블이 일어나 강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상승장이 길게 가지는 않을 것이며 하락폭은 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김 본부장은 “현재 전 세계는 소비가 살아나 주가가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끌고 올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버블이 꺼지면 현실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는데요.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시화되면 기업 실적이 둔화되면서 유동성 장세가 끝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에 김 본부장은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 추이를 그 신호로 제시했는데요.
그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를 주의깊게 봐야한다"며 "만일 이 지수가 의미있게 올라간다면 중국 정부에서 성장보다는 물가잡기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경제의 회복속도를 주의깊게 봐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됐는데요.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국내 증시전망은 미국 경제가 회복된다는 것이 전제로 깔려있다"며 "만일 2차 양적완화 시행에도 불구하고 미국경제가 살아나지 않아 3차 양적완화가 언급된다면 국내 경제에는 악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박 팀장은 또 "유럽 재정 리스크로 달러가 급반등할 경우도 국내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 경우 글로벌 유동성의 축소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증시격언에 모두가 대세상승을 외치면 그때가 꼭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모두가 대세상승을 외치는 이 시점에서 비관론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