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10원 싸움’ 할인전쟁 번지나

입력 2010-12-07 10:55 수정 2010-12-0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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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형 매장 ‘신라면’ 출혈 경쟁… 연말대목 대형마트로 확산 조짐

연말을 앞두고 대형할인마트들의 가격경쟁이 재현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오픈한 창고형 할인매장인 이마트 구성점과 기존 업체인 코스트코 양재점 간 벌어지고 있는 ‘신라면’ 전쟁이 다른 대형마트로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경기도 용인에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 구성점을 오픈하며 코스트코 양재점과의 한치 양보 없는 가격 경쟁에 들어갔다. 지난 26일 트레이더스 구성점 오픈 이후 양사는 신라면 등 동일 품목을 놓고 10원 다툼을 벌이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가격전쟁이 연말을 맞아 대형마트로까지 번질 기세다. 이마트 구성점의 신라면 가격은 9490원(개당 313원)으로 오픈 첫날대비 40% 가량 내렸다. 코스트코 양재점의 경우 8790원(293원)으로 전월 대비 반값 이상 떨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농심의 신라면 공급가는 500~550원대다. 양사는 현재 200원 가량씩 손해보면서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

양사의 경쟁품목은 신라면에 그치지 않고 소주, 고추장, 생수, 요쿠르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목으로 확대되고 있다. 2만7000원대 고추장을 2만2000원대에 양사 모두 5000원 이상 가격을 내렸으며, 코카콜라(500㎖,12개)도 1만7000원대를 1만원대 초반까지 절반이상 인하했다. 이밖에도 에비앙 생수와 소주 역시 가격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두 점포는 가격 조사요원을 상대 점포에 '파견'해 실시간으로 가격동향을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창고형 할인점에 주요 품목들도 가격 전쟁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 점포 간 라면전쟁은 현재 이마트 구성점과 코스트코 양재점 등 두점포와 품목(신라면)이 한정돼 아직까지는 회사 차원의 손실이 크지 않다”며 “그러나 양쪽 모두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가격을 인하하면서 경쟁을 하게 될 경우 출혈이 불가피해지는, 말 그대로 치킨게임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구성점과 코스트코의 가격 경쟁으로 인해 근처 롯데마트 수지점과 홈플러스 영통점 등은 촉각을 곤두세우며 향후 가격경쟁에 동참할지 여부를 저울질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 최대 소비품목인 주류 역시 가격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신세계가 맥주 수입사업에 뛰어들면서 가격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신세계는 벨기에 주류업체 마튼즈와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맥주 3종을 수입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입맥주의 절반 가격에 판매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인 수입맥주 가격은 3000원대(500㎖ 캔)대로 신세계는 1600원 선에 이마트를 통해 이달 중순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신세계가 막강한 유통망을 배경으로 절반 가격에 수입맥주를 내놓으면 수입맥주 가격대가 전반적으로 인하돼 최근 젊은층에게 인기가 많은 수입맥주도 가격 혈투를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세계가 이번에 수입하기로 한 맥주는 윌리안브로이, 담버거, 하캔버그 등 3종이다. 현재 국내 할인점에서 국산 캔맥주의 판매가는 500㎖ 기준으로 1700원 수준이며 수입 맥주는 아사히가 3500원(500㎖ 캔), 하이네켄이 3000원 선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 구성점과 코스트코의 가격경쟁이 인근 대형마트들의 가격경쟁으로 까지 번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연말 대목을 맞아 생필품을 비롯해 주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목에서 가격경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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